산통 깨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관용구 「산통(을) 깨다」로 실려 있고, 뜻은 「다 잘되어 가던 일을 이루지 못하게 뒤틀다」예요. 짝이 되는 「산통이 깨지다」는 「다 잘되어 가던 일이 뒤틀리다」예요. 여기서 산통은 아기를 낳을 때의 진통, 곧 산통(産痛)이 아니에요. 사전은 두 관용구를 산통 3 아래에 두었고, 산통 3(算筒)의 뜻풀이는 「맹인(盲人)이 점을 칠 때 쓰는, 산가지를 넣은 통」이에요. 그래서 「산통 깨지 마」는 잘 풀려 가는 일을 망치지 말라는 말이에요.
그럼 점치는 통이 깨지는 일이 왜 일을 망친다는 뜻이 되었을까요. 표준국어대사전은 그 까닭을 적지 않았어요. 이번에 연 자료 가운데 설명은 두 곳에 있었어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산통점' 항목(1995년 임동권 집필)은 산통점이 작괘점의 하나로 「널리 전파되어 있어서 속담에 '산통 깬다.'는 말은 점칠 수도 없게 되어 속수무책으로 다 틀렸다는 뜻으로 전하고 있다」고 적었어요. 국립국어원 우리말어휘역사사전 '산통' 항목은 산통을 흔들어 구멍으로 나온 산가지로 점을 보는데, 「이때 산통이 깨지면 점을 치지 못하므로 '산통을 깨다'라는 표현이 일을 그르치게 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의견이 있다」고 적었어요. 백과사전은 이 설명에 의견이라는 단서를 달지 않았고, 우리말어휘역사사전은 「의견이 있다」는 말로 한 걸음 물러서 적었어요.
이 글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샘, 우리말어휘역사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관련 항목을 열어 읽고 썼어요. 조회 시각은 2026년 10월 21일 오전 11시 20분에서 11시 40분 사이예요. 산통점은 풍속 기록으로 옮긴 것이고, 점괘가 맞는다는 뜻으로 적은 것은 아니에요.
산통 깨다 뜻, 사전에 실린 관용구 두 개
표준국어대사전 산통 3 상세 화면의 관용구 칸에는 두 개가 실려 있어요. 우리말샘의 속담·관용구 검색에서도 같은 두 개가 같은 뜻풀이로 나왔어요.
| 관용구 | 표준국어대사전 뜻풀이 | 사전에 실린 용례의 출처 |
|---|---|---|
| 산통(을) 깨다 | 다 잘되어 가던 일을 이루지 못하게 뒤틀다 | 한승원, 『해일』 |
| 산통이 깨지다 | 다 잘되어 가던 일이 뒤틀리다 | 송기숙, 『암태도』 |
두 관용구는 무엇을 주어로 쓰느냐에서 갈려요. 깨다 쪽은 누군가가 잘되어 가던 일을 뒤트는 말이고, 깨지다 쪽은 일을 주어로 삼아 일이 뒤틀리는 것을 말해요. 사전 용례도 그렇게 쓰였어요. 『해일』 용례는 「돌아가지 않고 산통을 깨면 어떻게 할까」처럼 사람이 일을 그르치는 장면이고, 『암태도』 용례는 「큰일이 이런 작은 일에서 산통이 깨집니다」처럼 일이 틀어지는 쪽을 말해요. 이 용례 앞에는 「이런 식으로 정신이 흐트러지기로 하면」이라는 까닭도 붙어 있어요. 표제에서 '을'에 괄호를 친 것은 「산통을 깨다」와 「산통 깨다」 두 꼴을 함께 실었다는 표시로 읽혀요.
아래는 이 글이 사전 뜻풀이에 맞춰 만든 예문이에요.
- 다 정해진 여행 일정인데 이제 와서 못 간다고 하면 산통 깨는 거예요.
- 발표 직전에 자료 파일이 열리지 않아서 산통이 깨졌어요.
- 좋은 분위기였는데 옛날 일을 꺼내서 산통을 깼어요.
산통은 세 낱말이에요, 진통의 산통과 갈리는 자리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산통'을 찾으면 같은 소리의 낱말이 셋 나와요.
| 표제어 | 한자 | 발음 | 뜻풀이 | 관용구 칸 |
|---|---|---|---|---|
| 산통 1 | 疝痛 | 산통(짧게) | 『의학』 '급경련통'의 전 용어 | 없음 |
| 산통 2 | 産痛 | 산ː통(길게) | 해산할 때에, 짧은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배의 통증. =진통 | 없음 |
| 산통 3 | 算筒, 算筩 | 산ː통(길게) | 맹인(盲人)이 점을 칠 때 쓰는, 산가지를 넣은 통 | 산통(을) 깨다, 산통이 깨지다 |
진통과 헷갈리기 쉬운 까닭도 표에 있어요. 사전은 産痛과 算筒의 발음을 똑같이 길게 [산ː통]으로 적었어요. 소리만으로는 두 낱말이 갈리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疝痛만 짧게 [산통]으로 읽어요. 관용구는 산통 3 상세 화면에만 있었고, 산통 1과 산통 2의 상세 화면에는 관용구 칸이 없었어요.
산통 3에는 같은 뜻의 다른 이름도 있어요. 표준국어대사전은 계산통(計算筒)과 수통(數筒)을 「맹인(盲人)이 점을 칠 때 쓰는, 산가지를 넣은 통」으로 풀고 둘 다 산통과 같은 말로 묶었어요. 산통 3의 한자 풀이는 「算 계산 산」, 「筒 통 통」이에요. 우리말샘의 산통 뜻풀이는 조금 달라서, 「점을 칠 때 쓰는, 산가지를 넣은 통」으로 '맹인이'라는 말이 빠져 있어요.
진통을 뜻하는 산통 2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의식주생활사전 '첫국밥' 항목의 「산통産痛이 시작되어 산실産室을 꾸미려면」 같은 문장에 나오는 산통이에요. 이 항목은 생일 미역국 먹는 이유를 다룬 글에서도 읽었어요.
산통은 어떤 통이었나, 기록이 적은 모양
산통의 생김새는 백과사전과 민속사전이 적었어요.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산통점' 항목은 산통을 「금속이나 나무의 속을 깎아 만들거나 혹은 조롱박의 속을 파내서」 빈 곳을 만들고, 거기에 산목을 넣는다고 적었어요. 표준국어대사전은 산목을 산가지와 비슷한 말로 묶었어요. 산목은 향목이나 금속으로 만들고, 여덟 개이며, 길이는 10센티미터 전후로 산통에 따라 일정하지 않다고 했어요. 산목에는 1에서 8까지 눈금을 새겨 「장님이 손으로 만져서 숫자를 헤아릴 수 있도록 한다」고 했어요.
- 한국민속신앙사전 '신수보기' 항목(김은희 집필)은 산통이나 산가지가 목재나 금속으로 되어 있고, 「둘 중 한 가지는 대개 금속이어서 흔들 때 짤랑짤랑 소리가 요란하다」고 적었어요. 산통의 크기는 손으로 잡기 알맞을 정도이고, 산통 머리에 뚫린 작은 구멍으로 산가지를 한 개씩 뽑아낸다고 했어요.
- 표준국어대사전 '산통점' 뜻풀이도 산통 속 산가지를 「좁은 구멍으로 집어내어」 그 산가지에 새겨진 숫자에 따라서 치는 점이라고 적었어요.
정리하면 통에 구멍이 있고, 그 안에 숫자나 눈금을 새긴 막대가 들어 있었다는 데까지는 세 자료가 같은 방향이에요. 막대 길이를 적은 것은 백과사전, 통의 크기를 적은 것은 '신수보기' 항목이었고, 통과 막대의 재료는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혔어요.
산통점은 어떻게 쳤나, 풍속 기록으로 보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산통점' 항목은 산통점을 「산통을 사용하여 인간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점법」으로 정의하고, 음양과 역학의 원리를 적용한 작괘점(作卦占)의 하나로 적었어요. 순서는 이렇게 적었어요.
- 상 위에 향을 피우고 주문을 외워요.
- 점을 묻는 사람의 소원을 말해요.
- 산통을 흔들어 산목이 섞이게 해요.
- 산통의 구멍에서 산목을 하나씩 꺼내 새겨진 눈금을 읽어요.
- 이것을 여섯 번 되풀이해 괘를 만들어요.
백과사전은 이렇게 만든 괘를 역서에 적힌 괘문으로 풀고, 64괘는 육효점의 괘문과 같으며 괘를 만드는 방법만 다르다고 적었어요. 괘 하나의 짜임은 건곤감리 뜻을 다룬 글에서 표준국어대사전 뜻풀이로 따로 봤어요. 다만 1에서 8까지의 눈금 숫자가 어떤 규칙으로 효가 되고 괘가 되는지는 이번에 연 항목들이 적지 않았어요.
한국민속신앙사전 '신수보기' 항목은 같은 점을 조금 다르게 그렸어요. 점치는 사람은 찾아온 사람의 생년월일과 성명을 묻고, 묻는 내용을 들은 뒤 그것을 시원하게 풀어 달라는 축원을 외며 산통을 흔들어요. 그러다 산통 머리의 작은 구멍으로 산가지를 한 개씩 무작위로 뽑아 새겨진 눈금에 따라 괘를 만든다고 했어요. 같은 항목에는 「복채(卜債)가 적게 놓이면 정성이 부족해서 괘가 나오지 않는다고 흔들기를 계속하는 풍경도 보게 된다」는 문장도 있어요. 같은 항목의 육효점 절에는 「산통의 산가지를 뽑아서 괘를 만드는 것을 여섯 번 반복해서 그 괘로 풀이하여 점을 치기도 한다」는 문장이 있어, 여섯 번이라는 횟수는 백과사전과 같았어요.
점의 내용은 병점, 실물점, 일 년의 운수를 보는 신수점이 많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음력 초순이면 일 년 열두달의 신수를 보기 위하여 모여든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것도 6・25전쟁 이전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세시풍습이었다」고 적었어요.
산통을 흔들 때 외는 말도 기록이 있어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복사' 항목(1995년 서대석 집필)은 복사를 「점을 칠 때 올바른 점괘가 나오라고 비는 말」로 정의했어요. 그리고 산통점을 할 때 복사는 「점괘를 뽑기 직전에 산통을 흔들면서 구송되고」, 구송이 끝나면 바로 점괘를 뽑는다고 적었어요. 복사는 채록된 자료가 거의 없지만 판소리계 소설 「춘향전」에 들어간 것이 있다고 했어요.
옛 글에 남은 산통의 모습은 우리말어휘역사사전 용례에서 볼 수 있어요. 아래 문장은 이 사전이 붙인 현대어 역을 그대로 옮긴 거예요.
| 사전이 단 출처 | 현대어 역 |
|---|---|
| 1840 춘향전 | 판사가 산통을 내어 찰찰 찰찰 흔들면서 |
| 1908 귀의성 | 산통을 꺼내 들고 점을 치는 모양이다. |
| 1921 동아일보 5월 10일 1면 | 점안을 대하여 산통을 흔드는데 |
이 사전은 산통이 「19세기부터 한글로 표기된 산통으로 나타나고 20세기부터 한자로 표기된 算筒도 나타난다」고 적었어요. 19세기 용례로는 춘향전 말고도 1880년 『한불자전』, 1896년 『국한회어』, 1897년 『한영자전』의 산통 표제를 들었어요.
산가지는 몇 개였을까, 기록마다 다른 숫자
산통 속 산가지의 개수와 새긴 것은 자료마다 달라요. 이 글은 어느 쪽이 맞는지 가르지 않고 각 자료가 적은 대로 놓았어요.
| 자료 | 산가지 개수 | 새긴 것 | 뽑는 횟수 |
|---|---|---|---|
| 표준국어대사전 '산가지' 첫째 뜻 | 여섯 개, 네모 기둥꼴 | 각각 음양을 표시한 네 면 | 서술 없음 |
| 표준국어대사전 '산통점' | 서술 없음 | 숫자 | 서술 없음 |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산통점' | 여덟 개, 10센티미터 전후 | 1에서 8까지 눈금 | 여섯 번 |
| 한국민속신앙사전 '신수보기' | 8개 | 눈금의 수 | 산통점 절에는 없음, 같은 항목 육효점 절에 여섯 번 반복 |
| 한국세시풍속사전 '신수점' | 서술 없음 | 서술 없음 | 6개의 효를 구함 |
표준국어대사전 '산가지' 첫째 뜻은 「점술에서, 괘(卦)를 나타내기 위하여 쓰는 도구. 네모 기둥꼴로 된 여섯 개의 나무로, 각각에 음양을 표시한 네 면이 있다」예요. 백과사전이 적은 여덟 개짜리 숫자 막대와는 생김새부터 달라요. 백과사전도 「산목에 새겨진 것이 숫자인가, 음과 양이 표시된 것인가에 따라 다르다」고 적어서, 방식이 하나만 있었다고 보지 않았어요.
산가지라는 이름에는 셈 막대라는 뜻도 있어요. 표준국어대사전 '산가지' 둘째 뜻은 「예전에, 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예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산가지' 항목(1995년 김용운 집필)은 숫자를 계산하는 막대로 다뤘고,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생업기술사전 '산가지' 항목(박종민 집필)은 셈 도구와 놀이 도구로서의 산가지를 다뤘어요. 두 항목에는 점치는 쓰임이 나오지 않았어요. 산통 속 점치는 막대와 셈 막대가 어떤 관계인지는 이번에 연 자료가 적지 않았어요.
누가 산통을 들었나, 판수라는 이름
표준국어대사전 산통 3 뜻풀이에는 맹인(盲人)이 점을 칠 때 쓴다고 되어 있어요. 사전은 맹인을 「'시각 장애인'을 달리 이르는 말」로, 판수의 첫째 뜻을 「'시각 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둘째 뜻을 「점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맹인」으로 풀었어요. 이 글은 맹인과 장님이라는 낱말은 자료를 옮길 때만 그대로 두고, 판수는 자료가 쓴 항목 이름으로 옮겼어요. 그 밖의 이 글 문장에서는 시각장애인이라고 적었어요.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판수' 항목(1995년 김영진 집필, 2024년 11월 11일 최종수정)은 판수를 「점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시각장애인을 가리키는 민간용어」로 정의했어요. 이름은 사람의 운수를 판단한다는 한자어 판수(判數)에서 왔다는 설과 남자 무당을 뜻하는 알타이어 박시(Paksi)에서 나왔다는 설을 함께 들었어요. 판수의 형성 시기는 대체로 15세기경으로 추정했고, 판수들이 피리를 불거나 「문수(問數)요」라고 외치며 다니면 사람들이 불러 점을 쳤다고 적었어요.
- 한국민속신앙사전 '판수' 항목(박관수 집필)은 판수를 「점복(占卜)과 독경(讀經)을 하는 맹인」으로 정의하고, 시각장애인이 아닌 사람들도 점복과 독경에 참여했다고 적었어요. 판수의 무구로는 「산통, 북, 신장대, 귀신 가두는 통 등이 있을 뿐, 부채, 칼, 방울 등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어요. 1950년대에는 판수가 전국에서 활동했고 인원도 무당보다 많았지만, 최근에는 거의 사라졌다고 적었어요.
- 한국세시풍속사전 '신수점' 항목(이찬욱 집필)은 「맹인이 산통(算筒) 속의 산가지를 뽑아 점치는 산통점」을 송엽점과 함께 육효점의 일종으로 보고, 「육효점은 산통점에 이어 조선시대에 가장 많이 행하여진 점법이다」라고 적었어요. 같은 박물관의 한국민속신앙사전 '신수보기'는 육효점을 「산통점과 함께 조선시대에도 많이 행해진 점법의 하나」로 적었어요.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점복' 항목(1995년 박계홍 집필)은 괘를 만들어 길흉을 판단하는 작괘점을 육효점, 산통점, 송엽점, 사주점, 단시점, 오행점, 사점 등으로 나눴어요.
'신수보기' 항목은 정월에 신수를 보는 사례로 토정비결, 산통점, 육효점, 오행점, 팔랑개비점, 윷점 등을 나란히 들었어요. 같은 목록에 든 토정비결이 한 해에 몇 가지 결과를 내는지는 토정비결의 칸 수를 센 글에 따로 정리해 뒀어요.
산통이라는 이름이 붙은 다른 것, 첨사통과 산통계
산통이라는 이름은 다른 통에도 붙었어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신앙사전 '첨사통' 항목(이필영 집필)은 첨사통을 「목재로 만든 원통형의 점사무구」로 정의하고, 「'첨사통' 혹은 '산통'으로도 불린다」고 적었어요. 높이는 20에서 30센티미터, 지름은 8에서 15센티미터이고, 윗면 가운데 작은 구멍으로 첨사가 나와요.
다만 안에 든 것이 달라요. 첨사는 대나무를 얇게 잘라 끝에 번호를 매긴 것이고, 뽑은 번호를 첨사서라는 작은 책자에서 찾아 점괘를 확인한다고 했어요. 이 항목은 경기도 만신 정정애의 설명을 들어, 주로 도교류의 장군신을 모시는 무당들이 지니는 무구라고 적었어요. 눈금 막대로 괘를 만드는 산통점과는 쓰는 사람도, 푸는 방법도 다르게 적혀 있어요.
이름에 산통이 들어간 낱말로는 산통계(算筒契)도 있어요. 우리말샘은 산통계를 「금융(金融)을 목적으로 조직한 계의 하나」로 풀고, 계원의 수효대로 통 속에 계알을 넣고 추첨해 뽑힌 계원에게 할증금을 주었다고 적었어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만인계' 항목(2023년 민회수 집필)은 산통계가 만인계와 추첨 방식은 같지만 계원 전원이 당첨될 때까지 유지되었다고 적었어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사회사전 '식리계' 항목(김필동 집필)은 한말에서 일제강점기 사이 성행한 투기적인 계의 이름 가운데 하나로 산통계를 들었어요.
이번에 연 자료 가운데 산통 깨다를 첨사통이나 산통계와 이어 설명한 곳은 없었어요. 관용구의 유래를 적은 두 곳,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산통점'과 우리말어휘역사사전 '산통'은 모두 점치는 산통을 들었어요.
기록을 읽을 때 짚어 둘 것
- 뜻의 결이 자료마다 조금 달라요. 표준국어대사전의 「산통(을) 깨다」는 누군가가 잘되어 가던 일을 뒤트는 말이에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속담 「산통 깬다」를 「점칠 수도 없게 되어 속수무책으로 다 틀렸다는 뜻」으로 전한다고 적어, 일이 이미 글러 버린 처지 쪽으로 풀었어요.
- 유래 설명의 성격도 봐 두세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번에 연 항목마다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다는 같은 안내를 붙였어요. '산통점' 항목의 유래 문장에만 따로 붙은 단서는 아니에요. 우리말어휘역사사전은 「의견이 있다」는 말로 적었고, 참고 자료로 김민수 편 『우리말 어원사전』(1997, 태학사)을 들었어요. 이 사전 화면에는 시범 운영이라는 표시가 있어요.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은 유래를 적지 않았어요.
- 관용구가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이번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어요. 우리말어휘역사사전에서 '산통을 깨'와 '산통이 깨'로 찾으면 표제어, 역사 속 표기, 용례 모두 0건이었어요. 이 사전에 실린 산통이라는 낱말의 용례는 19세기 것부터 있었어요.
- 산가지 개수는 여섯 개와 여덟 개로 자료가 갈려요. 위 표처럼 각 자료의 숫자를 따로 봐야 해요.
이 글이 확인하지 않은 것
- 김민수 편 『우리말 어원사전』 원문은 열지 않았어요. 우리말어휘역사사전이 참고 자료로 든 책이에요.
- 백과사전 '산통점'의 참고문헌인 『가정백방길흉비결』(1925)과 무라야마 지준의 『朝鮮の豫言と占卜』(1937)은 열지 않았어요.
- 눈금 숫자를 효로 바꾸는 규칙은 이번에 연 항목에 없어서 적지 않았어요.
-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는 최근 2년 자료만 공개해요. 그 범위에서 질문 내용에 '산통'이 든 글은 2건이었고, 하나는 '-듯이'의 쓰임을, 하나는 띄어쓰기를 묻는 다른 질문이었어요. 상담 사례 모음에서는 '산통'으로 찾은 글이 0건이었어요. 국립국어원이 상담 답변으로 이 관용구의 유래를 다룬 글은 이 검색 범위에서는 찾지 못했어요.
- 민간에서 펴낸 국어사전과 다른 백과사전은 열지 않았어요.
정리하면
- 산통 깨다는 「다 잘되어 가던 일을 이루지 못하게 뒤틀다」, 산통이 깨지다는 「다 잘되어 가던 일이 뒤틀리다」라는 뜻이에요(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샘).
- 이 산통은 진통의 산통(産痛)이 아니라 산통(算筒)이에요. 표준국어대사전은 두 관용구를 「맹인(盲人)이 점을 칠 때 쓰는, 산가지를 넣은 통」인 산통 3 아래에 실었어요. 産痛과 算筒은 발음도 [산ː통]으로 같아요.
- 유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점칠 수도 없게 되어 속수무책으로 다 틀렸다는 뜻으로 전하고 있다」고, 우리말어휘역사사전이 산통이 깨지면 점을 치지 못해서 그런 뜻이 되었다는 「의견이 있다」고 적었어요.
- 산통점은 산통을 흔들어 구멍으로 산가지를 하나씩 뽑고, 백과사전 설명으로는 여섯 번 되풀이해 괘를 만드는 점법이었어요. 산가지는 여덟 개짜리 숫자 막대로 적은 자료와 여섯 개짜리 음양 막대로 적은 자료가 있어요.
- 산통점을 친 사람은 자료에 맹인, 장님, 판수로 나와요. 한국민속신앙사전은 1950년대에 판수가 무당보다 많았지만 최근에는 거의 사라졌다고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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