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귀신 종류는 사전마다 묶는 법이 달라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귀신' 항목(김열규 집필)은 귀신을 크게 범신론적 귀신과 죽은 이의 넋인 사령 둘로 나눠요. 같은 사전 '잡귀' 항목(최길성 집필)은 집안의 가신이나 마을의 동신과 달리 정처 없이 떠도는 잡귀를 불행하게 죽은 사람의 넋, 병을 일으키는 역신, 그 밖의 잡신 세 갈래로 나누고, 처녀귀신과 몽달귀신을 첫 갈래에 넣었어요. 이 항목은 「시집 못 가고 죽은 처녀의 원혼인 왕신·손각시·손말명」과 「장가 못 가고 죽은 총각의 원혼인 삼태귀신·몽달귀신·도령귀신」을 적었고, 같은 갈래에 객사한 사람의 혼령인 객귀, 억울하고 참혹하게 죽은 영산, 자손 없이 죽은 사람의 원혼인 무사신, 그리고 상문을 넣었어요. 역신의 대표로는 천연두를 앓게 한다는 호구신을, 그 밖의 잡신으로는 도깨비, 뜬것, 두억시니 등을 들었어요.
어떤 죽음이 귀신을 만든다고 봤는지는 '귀신' 항목이 풀었어요. 이 항목은 죽은 이의 넋을 가르는 기준으로 충족한 삶과 죽음, 소속감, 신원증명 세 가지를 세우고, 「세 가지 조건 중에서 어느 것 하나만 결격이 되어도」 원귀가 된다고 적었어요. 세 조건을 고루 갖춘 귀신의 전형은 조상귀신이라고 했어요. 이 항목은 처녀귀신(손말명), 몽달귀신(총각귀신), 아기귀신을 「3대미성년귀신」으로 묶고, 이들을 특징짓는 것은 「사람이 못 되고 죽었다는 결격」이라고 했어요.
이 글은 사전과 백과사전이 적은 믿음의 기록을 옮길 뿐이에요. 귀신이 실제로 있는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지는 다루지 않아요. 이번에 읽은 항목들도 「믿는다」, 「여겨졌다」, 「관념한다」 같은 말로 사람들의 믿음을 적었어요.
이번에 연 자료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서 본문을 받아 읽은 항목 열일곱 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귀신', '잡귀', '손각시', '몽달귀신', '객귀', '하탈' 항목,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 검색 결과예요. 모두 2026년 10월 19일 오후 4시 26분에서 4시 33분 사이에 받아 읽었어요. 같은 날 오후 4시 56분에서 58분 사이에 '귀신'과 '잡귀' 항목을 다시 열었고, 이때 표준국어대사전 '수사귀', '우물귀신'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왕신' 항목을 더 찾았어요.
한국 귀신 종류, 사전에 오른 이름을 한 표로
사전이 어떤 죽음에서 생긴다고 봤는지 적은 이름을 먼저 모으고, 그런 서술이 없는 물귀신과 달걀귀신도 함께 넣었어요. 이번에 찾은 범위의 목록이에요. 굿에서 부르는 이름은 이보다 많아서, 한국민속신앙사전 '잡귀잡신' 항목은 서울굿에서만 열다섯 갈래를 들었어요.
| 이름 | 다른 이름·갈래 | 어떤 죽음에서 생긴다고 봤나 | 출처 |
|---|---|---|---|
| 처녀귀신 | 손각시, 손말명, 왕신 | 혼기가 찬 처녀가 시집을 가지 못하고 죽음 | 한국민속신앙사전 '손각시'(손대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손각시'(김선풍) |
| 몽달귀신 | 총각귀신, 도령귀신, 삼태귀신 | 장가를 들지 못하고 죽은 총각, 상사병으로 죽은 총각 | 한국민속신앙사전 '몽달귀신'(김종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몽달귀신'(김선풍) |
| 아기귀신 | 태주, 명두·명도, 새튼이, 공징, 공진이, 태자귀 | 어린아이가 죽음. 굶어 죽거나 천연두로 죽은 아이로 전해짐 | 한국민속신앙사전 '태주'(허용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귀신'(김열규) |
| 객귀 | 객사귀 |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집 밖 객지에서 죽음. 물에 빠지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집 밖에서 횡사 | 한국민속신앙사전 '객귀'(정연학),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객귀'(최길성) |
| 하탈 | 하탈영산(영산의 한 갈래) | 아이를 배거나 낳다가 죽은 여자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하탈'(조흥윤), 한국민속신앙사전 '잡귀잡신'(조정현) |
| 영산 | 갈래로 남영산, 여영산, 수살영산 등 | 참혹하고 억울하게 죽음 | 표준국어대사전 '영산', 한국민속신앙사전 '잡귀잡신'(조정현) |
| 무주고혼 | 잡귀잡신의 한 유형으로도 봄. 자손 없이 죽은 넋을 '귀신' 항목은 무주귀, '잡귀' 항목은 무사신으로 적음 | 후손 등 의지할 곳 없이 죽음 | 한국민속신앙사전 '무주고혼'(김형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귀신'(김열규)·'잡귀'(최길성) |
| 여귀 | 여역신, 역병신 | 불행하고 억울한 죽음, 제사 지낼 후손 없이 죽음 | 한국민속신앙사전 '여귀'(이용범), 표준국어대사전 '여귀' |
| 수사귀 | 우물에 빠져 죽은 넋은 우물귀신 | 물에 빠져 죽음 | 표준국어대사전 '수사귀', '우물귀신' |
| 물귀신 | 수귀, 수백, 용궁대감 | 사전 뜻풀이는 「물속에 있다는 귀신」. 속담의 '물귀신 된다'는 죽는다는 말로 풀림 | 표준국어대사전 '물귀신', 한국세시풍속사전 속담 항목(강재철) |
| 달걀귀신 | 달갈구신(경남 방언) | 생김새만 적힘. 어떤 죽음에서 생기는지는 이번에 연 자료에 없음 |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샘 |
처녀귀신, 몽달귀신, 객귀처럼 원한을 품고 죽었다고 본 넋을 아우르는 말이 원귀예요. 표준국어대사전은 원귀(冤鬼)를 「원통하게 죽어 한을 품고 있는 귀신」으로 풀어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신앙사전 '원귀' 항목(이건욱 집필)은 요절, 객사, 횡사 등으로 원한이 남아 저승에 들어가지 못한 영혼으로 정의하고, 원귀가 「왕신(王神), 몽달귀신, 삼태귀신, 객귀(客鬼), 영산, 수비, 수부 등으로 불린다」고 적었어요. 같은 항목은 죽은 이의 넋을 조상령과 원혼으로 나눴어요. 순조롭게 살다가 저승에 든 넋은 조상령이 되고, 원한이 남아 저승에 못 든 넋은 원혼이 된다는 설명이에요.
원귀가 되는 세 가지 조건, 백과사전 '귀신' 항목의 설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귀신' 항목은 1995년 김열규(서강대학교, 국문학)가 집필했고 최종수정은 2022년 11월 28일이에요. 이 항목은 귀신을 크게 범신론적 귀신과 죽은 자의 넋인 사령(死靈)으로 나누고, 사령을 가르는 기준 세 가지를 세웠어요.
- 첫째, 충족한 삶과 죽음이에요. 갖출 것을 고루 갖추고 살 만큼 살다가 집에서 편안히 천수를 다하는 것이에요. 요절, 객사, 횡사는 여기서 빠진다고 했어요.
- 둘째, 소속감과 유대감이에요. 죽은 이의 넋이 살아 있는 이들의 특정 집단에 속해 있다는 뜻이에요. 무주고혼은 여기서 빠진다고 적었어요.
- 셋째, 신원증명이에요. 이름과 신분이 산 사람들에게 확인되는 것이에요. 무명의 죽음은 빠져요.
세 조건을 모두 갖춘 죽음을 관례적으로 호상(好喪)이라 불렀고, 대부분의 조상귀신이 그 전형이라고 했어요. 어느 조건이 깨졌는지에 따라 원귀의 종류가 달라진다고 본 대목은 이래요.
| 깨진 조건 | 생긴다고 본 귀신 | 항목이 든 예 |
|---|---|---|
| 첫째만 | 가족원귀라고 할 만한 원귀 | 집안의 조상단지나 조상당새기에 모신 귀신 |
| 셋 모두 | 여귀, 잡귀, 객귀 따위 | 『성호사설』을 옮긴 대목 뒤에 든 미명귀, 무주귀, 수귀, 화귀, 아귀 |
| 첫째와 둘째 (셋째는 갖춤) | 무당의 수호령 | 공민왕, 사도세자, 최영, 임경업. 연산군, 광해군, 사도세자는 따로 별상이라 부름 |
| 셋 모두 | 3대미성년귀신. 이론적으로는 잡귀붙이에 들 수 있지만 잡귀와 따로 대접받는 무리 | 손말명(처녀귀신), 몽달귀신(총각귀신), 공진이 또는 태자귀(아기귀신) |
미명귀는 항목이 「젊어서 죽은 아내들의 귀신」으로, 무주귀는 「자손이 없는」 귀신으로 풀었어요. 첫째와 둘째가 깨졌어도 셋째를 갖춘 원귀는 신원이 분명하고 매우 현달한 인물이라 무명의 잡귀가 될 수 없고, 사람들이 공포감과 함께 외경감을 가지고 섬긴다고 적었어요. 같은 항목은 귀신을 대하는 방식도 섬김과 물리침 두 가지로 나눴어요.
처녀귀신,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손말명
붙여 쓴 '처녀귀신'은 표준국어대사전 검색에서 결과가 0개였어요. 대신 민속사전들이 처녀귀신의 다른 이름으로 드는 손말명이 표제어로 올라 있어요. 뜻풀이는 「혼기가 찬 처녀가 죽어서 된 귀신」이고, '손각시'를 찾으면 '손말명'으로 가라고 안내해요.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는 띄어 쓴 처녀 귀신이 「결혼을 못한 여자가 죽어서 된 귀신」으로 실려 있어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신앙사전 '손각시' 항목(손대원 집필)은 손각시를 「혼기가 찬 처녀가 시집을 가지 못하고 죽은 것이 한이 되어 주로 자기 또래의 혼기 찬 처녀를 괴롭히는 악귀」로 정의하고, 손말명, 왕신, 처녀귀신이라고도 한다고 적었어요. 이름은 손씨 집안의 처녀가 시집을 못 가고 죽었다는 설화와 함께 풀었어요. 각씨는 처녀를 가리키고, '손'은 손님이라는 뜻에서 침해를 말한다고 했어요. 항목은 이능화의 말도 옮겼어요. 「우리나라에서 원귀 중에서 가장 무서운 원귀는 흔히 손각시라 한다」는 문장이에요. 그래서 처녀가 죽으면 다른 어떤 사람이 죽는 것보다 더 두려워했다고 적었어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손각시' 항목(1995년 김선풍 집필, 2023년 10월 11일 최종수정)도 거의 같은 정의를 실었어요. 두 사전은 처녀가 죽으면 손각시가 될까 두려워 남자 옷을 입혀 묻는 등 장례 방식을 달리했다는 기록과, 시집 못 가고 죽은 옥녀의 원령이 남해 사량도 옥녀봉에 남아 시집가는 처녀에게 샘을 낸다는 이야기를 함께 실었어요.
왕신은 처녀귀신의 다른 이름이면서 집에 모신 신이기도 해요. 한국민속신앙사전 '왕신' 항목(이필영 집필)은 왕신을 「집안에 정식으로 봉안(奉安)한 처녀의 혼백」으로 정의해요. 떠돌던 처녀 귀신이 왕신으로 자리 잡으면 집안을 보살피지만, 조금만 서운해도 큰 풍파를 일으키는 사나운 신령이라고 했어요. 다만 「모든 처녀 귀신이 왕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적었어요. 무당이나 법사가 집안의 재앙을 처녀의 원혼 탓으로 보고 왕신으로 모시라고 할 때 봉안한다는 설명이에요. 이름의 '왕'은 나라의 통치자보다 「전횡(專橫)을 일삼는 폭군」의 뜻에 가깝다고 풀었어요.
같은 낱말이 다른 사전에서는 다른 뜻이에요. 표준국어대사전의 왕신(王神)은 「무당이 모시는 신의 하나. '수로왕'을 신격화하여 이르는 말」이에요. 처녀의 혼백이라는 뜻풀이는 이번 검색 화면에 보이지 않았어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도 따로 '왕신' 항목(1995년 김태곤 집필, 2026년 2월 24일 최종수정)이 있는데, 여기서 왕신은 「위대한 힘을 발휘했거나 억울하게 죽은 왕」으로 액운을 물리치고 재복을 주거나 마을을 지킨다는 신이에요. 이 항목은 단군, 경순왕, 공민왕, 태조, 단종, 세조, 사도세자 등을 그 예로 들었어요.
몽달귀신, 장가를 들지 못하고 죽은 총각
표준국어대사전은 몽달귀신을 「총각이 죽어서 된 귀신」으로 풀고, 같은 말 몽달귀에 도령귀신과 도령신을 비슷한말로 달았어요. 붙여 쓴 '총각귀신'은 검색 결과가 0개였고, 우리말샘에 띄어 쓴 총각 귀신이 「결혼을 못한 남자가 죽어서 된 귀신」으로 실려 있어요. 우리말샘에는 지역 이름도 있어요. 도련귀신은 북한어, 몽다리구신은 경남, 몽다리기신은 경북, 몽달구신은 전남 방언으로 올라 있어요.
한국민속신앙사전 '몽달귀신' 항목(김종대 집필)은 정의를 「원한을 품은 채 죽은 총각 귀신」으로 짧게 적었어요. 장가도 들지 못한 채 죽었기 때문에 원한을 품은 악귀로 여겨 왔고, 상사병에 걸려 죽은 귀신도 여기에 든다고 했어요. 그 예로 든 것이 황진이 일화예요. 황진이를 사모하다 상사병으로 죽은 총각의 상여가 황진이의 집 앞에서 움직이지 않다가, 황진이가 속적삼을 얹자 비로소 갔다는 이야기예요.
같은 항목은 진도에서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귀신을 가두는 귀신제가 있었다고 적었어요. 이때 부르는 귀신이 「총 맞아 죽은 귀신/ 물에 빠져 죽은 귀신/ 처녀 죽은 귀신/ 애기 낳다 죽은 귀신/ 총각 죽은 귀신」이에요. 부르는 이름에 죽은 방식이 그대로 들어 있어요. 항목은 여러 귀신 중에서도 총각귀신이 빠지지 않는다고 덧붙였어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몽달귀신' 항목(1995년 김선풍 집필, 2023년 2월 7일 최종수정)은 몽달귀신을 「정상적인 일생의 절차 가운데 혼인단계를 거치지 못한 이가 죽었을 때에 생기는 원귀」로 설명해요. 두 항목 모두 처녀귀신과 짝지어 혼인시키는 사혼식으로 원한을 풀려 했다고 적었어요. 다만 삼태귀신이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는 두 항목 모두 풀지 않았어요.
아기귀신, 태주와 명두
'귀신' 항목이 3대미성년귀신의 셋째로 든 것은 「유아로 죽은 '공진이' 또는 '태자귀'라는 이름의 아기귀신」이에요. 국립민속박물관 제목 검색에서 '태자귀'와 '아기귀신'은 0건이었고, 대신 찾은 항목이 한국민속신앙사전 '태주'(허용호 집필)예요.
이 항목은 태주를 「어린아이가 죽어서 된 귀신 혹은 그러한 귀신이 몸에 실린 무당」으로 정의해요. 전하는 이야기로는 굶어 죽거나 천연두에 걸려 죽은 아이의 혼령이라고 했어요. 태주를 남자아이에 한정해 부르기도 하고, 여자아이의 혼령은 명도나 명두라고 한대요. 지역마다 이름도 달라서 평안도와 함경도에서는 새튼이, 경상도와 전라도에서는 명두나 명도, 경상도에서는 공징이라고도 부른다고 적었어요. 이 항목은 태주를 무당이 각별히 모시는 신으로도 설명했어요.
객귀와 물귀신, 집 밖과 물에서 맞은 죽음
객귀는 집 밖에서 맞은 죽음과 이어져요. 한국민속신앙사전 '객귀' 항목(정연학 집필)은 「사람이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집 밖의 객지에서 죽었을 때 그 혼령이 승천하지 못하고 원귀가 되어」 가족이나 친척을 괴롭힌다는 귀신으로 정의해요. 무속에서는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나 교통사고, 자살, 타살 등 집 밖에서 횡사한 사람이 객귀가 된다고 믿는다고 적었고, 객사귀라고도 한대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객귀' 항목은 객귀를 잡귀의 하나로 두면서도, 일정한 의례로 받들면 조상이나 수호신이 될 수 있다고 적었어요. 상가에서 따라온다고 본 객귀와 상문, 그리고 객귀물리기는 장례식장 다녀와서 소금 뿌리는 이유를 정리한 글에 따로 있어요.
물귀신은 사전 뜻풀이가 짧아요. 표준국어대사전은 「물속에 있다는 귀신」으로 풀고 수귀, 수백, 용궁대감을 비슷한말로 달았어요. 국립민속박물관 제목 검색에서 '물귀신'이라는 이름의 항목은 없었고, 한국세시풍속사전의 속담 항목 '백중에 바다 미역하면 물귀신 된다'(강재철 집필) 하나가 나왔어요. 이 항목은 물귀신을 「민속에서 물에 있다는 잡귀(雜鬼)를 이르는 말」로, '물귀신이 된다'를 죽는다는 말로 풀었어요.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이 물귀신이 된다고 풀이한 문장은 '물귀신' 본문 검색에 걸린 여섯 항목을 다 읽어도 없었어요. 속담 항목도 '물귀신이 된다'를 죽는다는 말로 풀었을 뿐이에요. 물에서 맞은 죽음은 다른 이름 아래 나와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죽음을 바로 가리키는 표제어가 있어요. 수사귀(水死鬼)는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귀신」으로, 우물귀신은 「우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원혼」으로 풀려 있어요. 민속사전에서는 한국민속신앙사전 '객귀'가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을 객귀의 예로 들었고, '잡귀잡신' 항목은 영산 가운데 「만경창파 수살(水殺)영산」을 적었어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귀신' 항목은 여귀에 드는 것으로 수귀를 꼽았어요.
하탈, 영산, 무주고혼, 여귀, 굿과 제사에서 부르던 이름
이 네 이름은 굿과 마을 제사, 나라 제사를 설명하는 항목에 자주 나와요. 한국민속신앙사전 '잡귀잡신' 항목(조정현 집필)은 서울굿에서 부르는 잡귀잡신 열다섯 가지를 들고, 그중 「원한을 품은 잡귀잡신으로는 하탈, 영산, 말명, 객귀, 잡귀가 손꼽힌다」고 적었어요. 말명은 이 목록에서 재가집의 하인이나 종이 죽어 된 귀신으로 풀었어요.
하탈은 해산과 이어진 귀신이에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하탈' 항목(1995년 조흥윤 집필)은 「아이를 배거나 낳다 죽은 귀신」으로 정의하고, 해산과 관련되어 죽은 여자 귀신이 '아래쪽 탈'이라는 뜻의 하탈로 굳었다고 풀었어요. 이 항목은 서양의학이 발달해 임신이나 해산으로 사망하는 일이 드물어지고 굿의 뒷전도 간략해지면서 하탈 개념이 거의 사라져 간다고 적었어요.
영산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참혹하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넋」으로 실려 있어요. '잡귀잡신' 항목은 영산의 갈래로 남영산, 여영산, 호영산, 객사영산, 수살영산, 아이를 낳고 죽은 영산, 임신 중에 죽은 영산 등을 길게 늘어놨어요.
무주고혼은 돌봐 줄 사람 없이 죽은 넋이에요. 한국민속신앙사전 '무주고혼' 항목(김형근 집필)은 「책임지는 자 없어 외로운 영혼」으로 정의하고, 후손 등 의지할 곳 없이 망자가 된 이들을 배고픈 존재로 여겼다고 적었어요. 마을에서 후사 없이 죽은 이를 위해 지내는 무후제가 전국에 있다고 했어요.
여귀는 나라가 제사를 지낸 귀신이에요. 한국민속신앙사전 '여귀' 항목(이용범 집필)은 「불행하고 억울한 죽음을 당했거나 제사를 지낼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어 전염병과 같은 해를 일으킨다고 여겨지는 귀신」으로 정의해요. 이 말은 조선 태종 때 여제(癘祭)를 들여오면서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어요. 여제의 대상으로는 창이나 칼에 죽은 자, 물이나 불, 도적에 죽은 자, 난산으로 죽은 자, 벼락 맞아 죽은 자,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은 자 등 열다섯 유형을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여귀와 여제의 바탕인 원혼 관념 자체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라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어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일생의례사전 '헌식' 항목(김태수 집필)은 이 이름들을 한 문장으로 묶었어요. 잡귀나 잡신은 무주고혼, 객귀, 하탈, 영산처럼 원한을 품고 죽은 영혼이라 산 사람에게 화를 줄 수 있다고 여겼고, 그래서 이들을 달래는 의례가 여러 형태로 전해졌다고 적었어요.
달걀귀신은 어떤 죽음에서 왔을까, 사전에는 생김새만 있어요
달걀귀신은 국어사전에 생김새만 실려 있어요. 표준국어대사전은 「달걀 모양으로 생겼다는 귀신」으로, 우리말샘은 「눈, 코, 입이 없는 달걀 모양의 귀신」으로 풀어요. 우리말샘에는 경남 방언 '달갈구신'도 올라 있어요. 우리말샘 용례 세 개는 모두 달걀귀신을 무서운 이야기의 귀신으로 떠올리는 문장이에요. 아이들이 달걀귀신을 봤다고 하는 장면, 할아버지가 손자들에게 달걀귀신 이야기를 하는 장면, 삐걱대는 건물에서 달걀귀신을 떠올리는 장면이에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서는 '달걀귀신'을 제목으로도, 본문으로도 찾아봤는데 둘 다 0건이었어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검색 첫 화면에도 달걀귀신 항목은 없었어요. 그래서 달걀귀신이 어떤 죽음에서 생긴다고 봤는지,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는 이번에 연 자료에서 찾지 못했어요. 처녀귀신이나 몽달귀신과 달리, 이번에 읽은 항목에 달걀귀신을 원귀로 분류한 문장도 없었어요.
도깨비는 귀신일까
도깨비도 사전에서는 귀신의 하나로 적혀요. 표준국어대사전은 도깨비를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한 잡된 귀신의 하나」로 풀어요. 다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잡귀' 항목은 도깨비를 죽은 사람의 넋 갈래가 아니라 '그 밖의 잡신' 갈래에 넣었어요. 한국민속신앙사전 '도깨비' 항목(허용호 집필)의 요약은 도깨비를 사람을 홀리기도 하지만 「인간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는 신」으로 적었어요. '귀신' 항목은 『삼국유사』 비형랑 이야기에 나오는 귀(鬼)의 무리가 밤에만 나타나고 둔갑하는 성질 등으로 후세의 도깨비와 가깝다고 봤어요.
손 없는 날의 '손'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방위와 날을 따라다니며 인간생활에 해를 준다고 믿는 귀신」으로 정의돼요. 이 손이 없는 날을 음력으로 세는 법은 손 없는 날을 음력으로 센 글에 있어요.
기록을 읽을 때 짚어 둘 것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여섯 항목('귀신', '잡귀', '손각시', '몽달귀신', '객귀', '하탈')은 모두 1995년에 집필됐고 2022년 11월에서 2023년 10월 사이에 최종수정됐어요. 따로 연 '왕신' 항목은 2026년 2월 24일에 최종수정됐어요. 항목마다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다는 안내가 붙어 있어요. 귀신을 범신론적 귀신과 사령으로 나눈 것, 3대미성년귀신, 원귀의 세 조건은 '귀신' 항목 집필자 김열규의 분류이고, 잡귀의 세 갈래는 '잡귀' 항목 집필자 최길성의 분류예요.
- 같은 귀신을 다른 갈래에 넣어요. 한국민속신앙사전 '원귀'는 객귀를 원귀의 다른 이름으로 들었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객귀'는 잡귀의 하나로 적었어요. '귀신' 항목은 아예 「잡귀와 객귀의 구별이 선명하거나 철저하지 못하다」고 썼어요. 처녀귀신과 몽달귀신도 그래요. '잡귀' 항목은 둘을 잡귀의 첫 갈래에 넣었지만, '귀신' 항목은 3대미성년귀신이 「잡귀와는 별도로 대접받는 귀신의 무리」를 이룬다고 적었어요.
- 같은 낱말, 다른 뜻이 있어요. 왕신은 한국민속신앙사전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잡귀', '손각시' 항목에서 처녀의 원혼이에요. 같은 백과사전 '왕신' 항목(김태곤 집필)에서는 억울하게 죽거나 큰 힘을 떨친 왕을 모신 신이고, 표준국어대사전 검색 화면에서는 수로왕을 신격화한 무신이에요.
- 여제 날짜가 항목마다 달라요. 한국민속신앙사전 '여귀'는 청명, 7월 15일, 10월 1일로 적었고, 같은 사전 '잡귀'는 무라야마 지준의 『조선의 귀신』을 옮겨 청명, 7월 15일, 10월 15일로 적었어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귀신'의 주석은 청명, 7월 보름, 10월 초하루예요.
- 붙여 쓴 처녀귀신과 총각귀신은 표준국어대사전 검색에서 0건이었어요. 우리말샘에는 띄어 쓴 형태로 있어요.
이 글이 확인하지 않은 것
- 이능화의 『조선무속고』, 무라야마 지준의 『조선의 귀신』, 이익의 『성호사설』 원문은 열지 않았어요. 사전 항목이 옮긴 문장으로만 봤어요.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검색은 검색어마다 첫 화면만 봤어요. 그 뒤 쪽에 다른 항목이 있을 수 있어요.
- 표준국어대사전은 검색 결과 화면에 보인 첫 뜻풀이만 옮겼어요. 항목 상세 화면은 열지 않았어요.
- 지역 굿에서 부르는 귀신 이름은 사전 항목에 나온 것만 옮겼어요. 전국의 굿 사설을 모은 것은 아니에요.
- 귀신이 실제로 있는지, 귀신을 막는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는 다루지 않았어요.
정리하면
- 한국 귀신 종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귀신' 항목(김열규 집필) 기준으로 범신론적 귀신과 죽은 이의 넋(사령) 둘로 크게 나뉘어요. 떠도는 잡귀는 같은 사전 '잡귀' 항목(최길성 집필)이 불행하게 죽은 사람의 넋, 병을 일으키는 역신, 도깨비 같은 그 밖의 잡신 세 갈래로 나눴어요.
- 처녀귀신은 손각시, 손말명, 왕신이라고도 하고, 시집을 가지 못하고 죽은 처녀의 넋으로 적혀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뜻풀이가 달린 표제어는 손말명이에요.
- 몽달귀신은 총각귀신, 도령귀신, 삼태귀신이라고도 하고, 장가를 들지 못하고 죽은 총각의 넋이에요. 상사병으로 죽은 총각도 여기에 든다고 봤어요.
- '귀신' 항목은 충족한 삶과 죽음, 소속감, 신원증명 중 하나라도 깨지면 원귀가 된다고 보고, 처녀귀신과 몽달귀신, 아기귀신을 3대미성년귀신으로 묶었어요.
- 객귀는 집 밖에서 맞은 죽음, 하탈은 해산 중의 죽음, 영산은 참혹하고 억울한 죽음, 무주고혼은 의지할 후손이 없는 죽음과 이어지고, 여귀는 억울한 죽음과 후손 없는 죽음을 함께 아울러요.
- 물에 빠져 죽은 넋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수사귀로, 우물에 빠져 죽은 넋은 우물귀신으로 올라 있어요. 물귀신의 첫 뜻풀이는 「물속에 있다는 귀신」이에요.
- 달걀귀신은 국어사전에 생김새만 있고, 어떤 죽음에서 생긴다는 서술은 이번에 연 자료에서 찾지 못했어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 검색 결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귀신', '잡귀', '손각시', '몽달귀신', '객귀', '하탈', '왕신' 항목과 검색 화면의 '손' 항목 정의,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신앙사전의 '손각시', '몽달귀신', '원귀', '잡귀', '잡귀잡신', '객귀', '여귀', '왕신', '무주고혼', '태주' 항목과 '도깨비' 항목 요약, 한국일생의례사전 '헌식', 한국세시풍속사전 '백중에 바다 미역하면 물귀신 된다' 항목과 같은 박물관 사전의 '물귀신' 본문 검색 결과에서 옮겼어요. 조회 시점은 2026년 10월 19일 오후 4시 26분에서 4시 33분 사이이고, '수사귀', '우물귀신', '왕신'은 같은 날 오후 4시 56분에서 58분 사이에 찾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