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 해에 태어난 딸은 팔자가 세다는 말,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그 말이 정말 사람들의 행동을 바꿨다면 출생 통계 어딘가에 자국이 남아 있어야 해요.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자국은 남아 있어요. 다만 딱 한 해뿐이고, 그 자리도 흔히 알려진 곳이 아니에요. 1990년 출생성비는 116.5로 44년 통틀어 가장 높았는데, 그 해의 스파이크는 셋째아 이상이 아니라 첫째아와 둘째아에서 났어요. 그리고 그 해 출생아 수는 줄기는커녕 전년보다 늘었고요.
아래 숫자는 국가데이터처 「2024년 출생 통계」 보도자료(2025년 8월 27일 공표) PDF를 직접 받아 통계표 44개 연도를 하나씩 읽어 정리했어요. 공표 당시 이 자료를 낸 기관의 이름은 통계청이었고, 국가데이터처는 2025년 10월 1일 개정 정부조직법 제27조로 신설되면서 그 사무를 승계한 기관이에요. 말띠 해에 관한 속설의 내력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실린 민속학자의 글로 확인했고, 일본 사례는 후생노동성 「인구동태통계」를 옮겨 실은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표로 확인했어요. 2026년 8월 11일 기준이에요.
![]()
말띠 해 세 번 중 자국이 남은 건 한 번뿐이에요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예요. 국가데이터처는 보도자료 본문에서 103명에서 107명 사이를 정상범위로 적어 두었어요. 보도자료가 쓴 표현은 여기까지예요. 이 구간을 벗어난 값이 무엇 때문인지는 그 표가 말해 주지 않고, 출생아 수가 적은 열은 우연만으로도 이 구간을 넘나들어요.
통계표가 다루는 1981년부터 2024년까지 44년 안에 말띠 해는 세 번 들어 있어요. 1990년, 2002년, 2014년이에요. 세 해를 각각 앞뒤 해와 나란히 놓아 봤어요.
| 연도 | 계 | 첫째아 | 둘째아 | 셋째아 | 넷째아 이상 |
|---|---|---|---|---|---|
| 1989 | 111.8 | 104.1 | 112.4 | 182.5 | 198.9 |
| 1990 (경오) | 116.5 | 108.5 | 117.1 | 189.9 | 209.9 |
| 1991 | 112.4 | 105.7 | 112.5 | 180.9 | 195.2 |
| 2001 | 109.0 | 105.4 | 106.4 | 140.0 | 151.4 |
| 2002 (임오) | 109.9 | 106.5 | 107.2 | 139.5 | 149.8 |
| 2003 | 108.6 | 104.8 | 107.0 | 135.0 | 147.2 |
| 2013 | 105.3 | 105.4 | 104.5 | 107.8 | 109.8 |
| 2014 (갑오) | 105.3 | 105.6 | 104.6 | 106.5 | 107.7 |
| 2015 | 105.3 | 106.0 | 104.5 | 105.4 | 106.8 |
| 44년 최고 | 116.5 (1990) | 108.5 (1990) | 117.1 (1990) | 205.6 (1993) | 235.2 (1993) |
2002년과 2014년을 먼저 보세요. 2002년은 앞 해보다 계가 0.9 오르고 그다음 해에 1.3 내려갔어요. 셋째아는 오히려 140.0에서 139.5로 내려갔고, 넷째아 이상도 151.4에서 149.8로 내려갔어요. 2014년은 더 심심해요. 2013년, 2014년, 2015년의 계가 셋 다 105.3으로 같아요. 말띠 해라고 해서 움직인 흔적이 없어요.
움직인 것은 1990년 하나예요.
1990년의 스파이크는 셋째아가 아니라 첫째·둘째에서 났어요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많이 잘못 알려진 대목이에요. 검색해 보면 대개 '1990년 116.5'라는 숫자 하나만 반복돼요. 그리고 그 숫자를 셋째아 이상 이야기와 뭉뚱그려 설명하는 경우가 많고요.
표의 맨 아랫줄을 보세요. 44년 최고 기록이 어느 해에 있는지가 열마다 갈려요.
- 계, 첫째아, 둘째아의 44년 최고는 모두 1990년이에요. 각각 116.5, 108.5, 117.1이에요.
- 셋째아, 넷째아 이상의 44년 최고는 1990년이 아니라 1993년이에요. 각각 205.6, 235.2예요.
셋째아 성비는 1990년(189.9)보다 1993년(205.6)이 더 높았어요. 그런데 계는 1993년이 115.3으로 1990년의 116.5보다 낮아요. 셋째아와 넷째아 이상이 1990년보다 더 벌어진 해인데도 전체 성비는 1990년을 못 넘긴 거예요. 1993년의 첫째아가 106.3, 둘째아가 114.8로 1990년보다 낮았기 때문이에요.
한 가지 더 짚을게요. 첫째아 성비의 44년 최저는 1989년의 104.1이에요. 그 바로 다음 해가 44년 최고인 108.5고요. 44년 중 가장 낮은 해와 가장 높은 해가 나란히 붙어 있어요.
왜 첫째·둘째가 중요하냐면, 그 해 출생의 92.6%가 거기 있었거든요
성비가 아무리 높아도 사람 수가 적은 자리면 전체를 못 움직여요. 같은 보도자료의 「출산순위별 출생아수」 표를 열어 1990년을 보면 이래요.
- 첫째아 348,703명
- 둘째아 252,774명
- 셋째아 38,508명
- 넷째아 이상 9,729명
- 계 649,738명
첫째아와 둘째아를 더하면 601,477명이에요. 그 해 출생아의 92.6%가 첫째 아니면 둘째였어요. 셋째아 이상은 다 합쳐도 7.4%뿐이고요. 나눗셈은 제가 직접 한 것이고, 두 숫자 모두 같은 표에 있는 값이에요.
그래서 계 성비 116.5를 끌어올린 무게는 압도적으로 첫째아와 둘째아 쪽에 있어요. 셋째아 성비가 189.9라는 숫자는 그 자체로 크지만, 그 자리에 있던 아이는 38,508명이라 전체를 끌어올릴 힘이 첫째아만큼 크지 않아요.
이 대목이 왜 중요하냐면요. 셋째아 이상 성비가 높은 것은 1990년만의 일이 아니었어요.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내내 높았고 1993년에 정점을 찍었어요. 반면 첫째아 성비는 같은 시기에도 1990년을 빼면 104.1(1989년)에서 107.2(1988년) 사이였어요. 1990년의 108.5는 그 위를 한 번 더 넘어선 값이에요. 44년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1986년의 107.3보다도 1.2 높고요. 그러니까 1990년이 남다른 곳은 셋째아 쪽이 아니라 첫째아 쪽이에요. 44년 최고를 찍은 열이 거기거든요.

그런데 총 출생아 수는 오히려 늘었어요
미신이 출산에 영향을 줬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은 '그 해를 피해서 안 낳는다'예요. 한국의 1990년은 그렇지 않았어요.
「출생아수, 조출생률 및 합계출산율」 표의 값이에요.
- 1989년 639,431명 (합계출산율 1.56)
- 1990년 649,738명 (합계출산율 1.57)
- 1991년 709,275명 (합계출산율 1.71)
1990년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0,307명 늘었어요. 합계출산율도 1.56에서 1.57로 올랐고요. 총량에서 말띠 해를 피한 자국은 찾을 수 없어요.
다만 1991년이 눈에 걸려요. 1990년에서 1991년 사이에만 59,537명이 늘어 바로 앞 해의 증가폭 10,307명과 결이 다르거든요. 비율로는 각각 9.2%와 1.6%인데, 이 나눗셈도 제가 직접 한 것이에요. 말띠 해를 피해 미뤘다가 이듬해에 낳은 것이라면 1990년이 먼저 눌렸어야 하는데 1990년은 오히려 늘었어요. 1991년이 왜 튀었는지까지는 이 표로 가릴 수 없어요.
정리하면 이런 모양이에요. 한국의 1990년에는 낳는 양은 줄지 않았는데 성비가 벌어졌어요. 다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지는 않을게요. 통계표는 태어난 아이들의 수와 비율까지만 말해 줘요. 그 숫자 뒤에서 각 가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이 표가 말하지 않고, 저도 그것까지 적을 근거는 없어요.
백말띠는 1990년이에요, 1966년이 아니라요
여기서 한 가지 흔한 혼동을 바로잡을게요. 1966년생을 백말띠라고 부르는 말을 자주 보는데, 간지로 따지면 맞지 않아요.
정책브리핑에 실린 글은 60갑자의 말띠 해를 이렇게 적어요. 갑오는 청색이고 목, 병오는 적색이고 화, 무오는 황색이고 토, 경오는 백색이고 금, 임오는 흑색이고 수로 순행한다고요. 즉 흰 말은 경오년이에요.
이 규칙에 맞춰 연도를 세어 보면 이렇게 갈려요.
| 연도 | 간지 | 색 | 오행 |
|---|---|---|---|
| 1954 | 갑오 | 청 | 목 |
| 1966 | 병오 | 적 | 화 |
| 1978 | 무오 | 황 | 토 |
| 1990 | 경오 | 백 | 금 |
| 2002 | 임오 | 흑 | 수 |
| 2014 | 갑오 | 청 | 목 |
| 2026 | 병오 | 적 | 화 |
백말띠 해는 60년마다 돌아와요. 그러니까 1930년, 1990년, 2050년이에요. 1966년과 2026년은 둘 다 병오년, 붉은 말이고요.
재미있는 건 이 혼동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같은 정책브리핑 글이 1966년 개봉한 영화 「말띠 신부」를 소개하면서 '백말띠 딸을 낳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부부들 이야기라고 적어요. 1966년은 병오년인데 그때도 사람들은 백말띠라고 불렀다는 뜻이에요. 대중이 쓰는 '백말띠'는 특정 간지를 가리키는 말이라기보다 말띠 미신 전체를 부르는 이름에 가까웠던 셈이에요. 1966년생과 1990년생이 똑같이 말띠로 묶인다는 건 2026년 띠별 운세 총정리의 말띠 항목에 생년으로 적혀 있고, 2026년 병오라는 간지 자체가 궁금하시면 병오일주 풀이를 보시면 이어져요.
속설의 출처를 정부 자료가 이렇게 적어요
이 속설이 어디서 왔는지도 확인해 두는 게 좋겠어요. 정책브리핑에 실린 글은 천진기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위원회 위원장(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이 2025년 12월 31일에 쓴 것인데, 두 문장이 눈에 띄어요.
첫째, '말띠 여자 팔자는 세다'는 속담까지 생겨났지만 중국이나 우리나라 문헌, 수집된 자료에는 이런 속신을 찾아볼 수 없다고 적어요. 조선시대에만 해도 말띠 왕비가 여럿 있었다는 근거를 덧붙이고요.
둘째, 말띠에 관한 이 속신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일제강점기부터라고 적어요. 일본에 말해에 태어난 여자를 꺼리는 습속이 있었고 그것이 일제강점기에 들어와 퍼졌다는 설명이에요.
같은 글은 색깔로 띠를 가르는 상술도 짚어요. 2007년을 황금돼지띠라 부른 것을 두고, 색으로 따지면 정해년은 황금 돼지가 아니라 붉은 돼지이며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적었어요.
일본의 1966년은 전혀 다른 모양으로 남았어요
속설의 출처가 일본이라면 일본 쪽 숫자도 봐야 공평하죠. 1966년은 일본에서도 병오년이었고, 병오년에 태어난 여자에 관한 속설이 강하게 남아 있던 해예요.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후생노동성 「인구동태통계」를 옮겨 실은 「성별 출생수 및 출생성비」 표의 값이에요.
| 연도 | 출생 수 | 출생성비 |
|---|---|---|
| 1965 | 1,823,697명 | 105.3 |
| 1966 (병오) | 1,360,974명 | 107.6 |
| 1967 | 1,935,647명 | 105.3 |
1966년 출생 수는 전년보다 462,723명 줄었어요. 25.4% 감소예요. 그리고 이듬해에 574,673명 늘어 원래 자리보다 더 높이 되돌아왔고요. 성비는 105.3에서 107.6으로 올랐다가 다시 105.3으로 돌아왔어요.
이 표에는 꼭 같이 읽어야 할 단서가 붙어 있어요. 1947년부터 1972년까지는 오키나와현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주석이에요. 1965년, 1966년, 1967년이 모두 그 구간 안에 있으니 세 해를 나란히 비교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이 숫자를 다른 시기와 이어 붙일 때는 걸릴 수 있어요.
두 나라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게 갈려요.
- 일본 1966년: 낳는 양이 4분의 1 넘게 줄었고, 그다음 해에 되돌아왔어요.
- 한국 1990년: 낳는 양은 오히려 늘었고, 대신 첫째아와 둘째아 성비가 44년 최고로 벌어졌어요.
같은 계통의 속설인데 통계에 남은 자국의 모양이 달라요. 다만 이것도 모양까지의 이야기예요. 일본의 1966년 감소를 병오년 속설 하나로 돌리는 것은 이 표만으로는 증명되지 않아요. 앞뒤 해 대비 감소 폭이 크고 곧바로 회복됐다는 사실까지가 표가 보여 주는 범위예요.

이 숫자를 읽을 때 조심할 것
숫자가 선명할수록 단서를 같이 적어 두는 게 맞아요. 네 가지를 밝힐게요.
첫째, 해를 가르는 경계가 서로 달라요. 출생 통계의 연도는 양력 1월 1일에 갈려요. 그런데 사주에서 띠가 바뀌는 경계는 입춘이에요. 그래서 양력 1월과 2월 초에 태어난 사람은 통계에서는 그 해로 잡히지만 명리에서는 앞 띠로 넘어가요. 1990년 통계에 담긴 아이들 중 1월생과 2월 초 출생은 명리 기준으로는 기사년, 즉 뱀띠인 셈이에요. 이 어긋남은 위 표가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이고, 경계를 어떻게 잡는지는 입춘과 24절기로 보는 띠 기준에 정리해 두었어요.
둘째, 백말띠 사례는 사실상 하나예요. 통계표가 1981년부터라서 경오년은 1990년 한 번만 들어와요. 1930년은 이 표에 없고 2050년은 아직 오지 않았고요. 사례가 하나면 그 해의 이상함이 속설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이 자료만으로는 가를 수 없어요.
셋째, 시기가 겹쳐 있어요. 1990년 전후는 태아 성별을 미리 아는 일이 퍼지던 때이기도 해요. 셋째아 이상 성비가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내내 높았던 것이 그 배경이에요. 1990년의 첫째·둘째 스파이크가 그 흐름과 완전히 분리된 것이라고 이 표만으로 잘라 말할 수는 없어요.
넷째, 목차의 번호와 쪽수를 믿지 마세요. 이 보도자료는 28쪽 통계표 목차에서 「출산순위별 출생아수」를 6번 35쪽, 「출산순위별 출생성비」를 7번 36쪽으로 안내해요. 그런데 실제 지면을 열면 「출산순위별 출생아수」는 3번 32쪽에, 「출산순위별 출생성비」는 8번 37쪽에 있어요. 목차대로 넘기면 다른 표가 나와요. 이 글의 숫자는 모두 실제 지면에서 읽은 값이에요.
확인되지 않아 적지 않은 것
솔직하게 남겨 둘게요.
- 1990년 월별 출생 자료는 확인하지 않았어요. 입춘 경계 문제를 실제로 보정하려면 월별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연 보도자료에는 월별 표가 없어요. 그래서 보정치를 계산하지 않았고 추정으로 적지도 않을게요.
- 1930년 경오년 자료는 열지 못했어요. 현행 통계표가 1981년부터라서 이 자료로는 닿지 않아요.
- 일본 1966년 출생수를 출산순위별로 가른 표는 확인하지 않았어요. 확인한 것은 전체 수와 전체 성비까지예요. 그래서 일본에서도 첫째·둘째에서 움직였는지는 적지 않을게요.
- 속설과 출산 행동을 잇는 인과관계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이 글이 보여 주는 것은 어느 해에 어떤 숫자가 어떻게 움직였는가까지예요.
숫자를 직접 확인하는 6단계
- 1단계. 국가데이터처 「2024년 출생 통계」 보도자료 PDF를 받아요. 2025년 8월 27일 공표분이에요.
- 2단계. 목차 번호를 믿지 말고 지면 아래 쪽번호로 찾아가요. 성비 표는 내부 37쪽이에요.
- 3단계. 보고 싶은 해를 앞뒤 해와 나란히 놓아요. 한 해만 떼어 보면 그 값이 큰지 작은지 알 수 없어요.
- 4단계. 계만 보지 말고 출산순위 열을 갈라서 보세요. 어느 자리에서 움직였는지가 여기서 갈려요.
- 5단계. 성비 옆에 사람 수 표를 같이 펴세요. 비율이 큰 자리와 무게가 큰 자리는 다를 수 있어요.
- 6단계. 띠로 이야기할 때는 입춘 경계를 한 번 떠올려요. 양력 연도와 띠는 1월과 2월 초에서 어긋나요.
자주 묻는 질문
정리
- 1981년부터 2024년까지 말띠 해는 1990년, 2002년, 2014년 세 번인데, 출생 통계에 자국이 남은 것은 1990년 하나예요.
- 1990년 전체 출생성비 116.5는 44년 최고예요. 국가데이터처가 정상범위로 적은 구간은 103에서 107 사이고요.
- 그 스파이크는 셋째아가 아니라 첫째아(108.5)와 둘째아(117.1)에서 났어요. 두 값 모두 44년 최고예요.
- 셋째아와 넷째아 이상의 최고는 1993년(205.6·235.2)이고, 그 해 전체 성비는 115.3으로 1990년보다 낮아요.
- 1990년 출생아의 92.6%가 첫째 아니면 둘째였어요. 그래서 계를 움직인 무게가 거기에 있어요.
- 총 출생아 수는 오히려 늘었어요(639,431명에서 649,738명). 낳는 양이 줄어든 자국은 없어요.
- 백말띠는 경오년이라 1990년이에요. 1966년과 2026년은 병오년, 붉은 말이에요.
- 일본의 병오년 1966년은 반대로 출생 수가 25.4% 줄었다가 이듬해 되돌아왔어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덧붙일게요. 여기까지는 숫자 이야기였어요. 명리로 보면 태어난 해의 지지는 사주 여덟 글자 가운데 한 글자예요. 연지 하나로 사람의 삶이 정해진다면 같은 해에 태어난 수십만 명이 같은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위 표가 보여 주듯 1990년 한 해에만 649,738명이 태어났어요. 글자 하나를 두려워하는 대신 여덟 글자를 함께 놓고 보는 편이 훨씬 실제에 가까워요.
이 글은 공표된 통계자료와 정부 기관 자료에 적힌 내용을 정리한 정보 제공 글이에요. 개인의 운세를 판단하는 자료가 아니고, 특정 해의 출산을 권하거나 말리는 글도 아니에요.
확인한 자료: 국가데이터처 「2024년 출생 통계」 보도자료(2025년 8월 27일 공표, 전체 48쪽. 공표 당시 기관명은 통계청) 가운데 본문 11쪽 「8. 출생 성비」, 통계표 1 「출생아수, 조(粗)출생률 및 합계출산율, 1970-2024」(내부 30쪽), 통계표 3 「출산순위별 출생아수, 1981-2024」(내부 32쪽), 통계표 8 「출산순위별 출생성비, 1981-2024」(내부 37쪽).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6년 병오년 붉은 말띠 해」(2025년 12월 31일, 천진기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위원회 위원장).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인구통계자료집」 표 4-1 「성별 출생수 및 출생성비, 1873-2022년」(자료 출처는 후생노동성 「인구동태통계」이며 1947년부터 1972년까지 오키나와현 미포함). 모두 2026년 8월 11일에 직접 열어 확인했어요.
백말띠는 몇 년생인가요?
간지로 따지면 경오년생이에요. 정책브리핑에 실린 글은 60갑자의 말띠 해가 갑오는 청색이고 목, 병오는 적색이고 화, 무오는 황색이고 토, 경오는 백색이고 금, 임오는 흑색이고 수로 순행한다고 적어요. 흰색이 배당된 것은 경오이니 백말띠 해는 1930년, 1990년, 2050년이에요. 흔히 1966년생을 백말띠라고 부르는데 1966년은 병오년, 곧 붉은 말이에요. 다만 같은 정책브리핑 글도 1966년 영화 「말띠 신부」를 소개하면서 백말띠라는 표현을 쓰고 있어요. 대중이 쓰는 백말띠는 특정 간지라기보다 말띠 미신 전체를 부르는 이름에 가까웠다고 보는 편이 실제에 맞아요. 참고로 2026년은 1966년과 같은 병오년이에요.
말띠 해에 딸을 덜 낳았다는 게 통계로 확인되나요?
말띠 해 전체로는 확인되지 않고, 1990년 한 해에 한해 성비가 크게 벌어진 것이 확인돼요. 국가데이터처 「2024년 출생 통계」의 출산순위별 출생성비 표에서 1990년 전체 출생성비는 116.5로 1981년부터 2024년까지 44년 중 가장 높아요. 국가데이터처가 같은 보도자료 본문에서 정상범위로 적은 구간은 103명에서 107명 사이예요. 하지만 나머지 두 말띠 해는 달라요. 2002년은 계가 109.9로 앞 해보다 0.9 오르는 데 그쳤고, 2014년은 2013년과 2015년과 함께 셋 다 105.3으로 같아요. 그리고 이 표는 성비가 벌어졌다는 사실까지만 말해 줘요. 그 뒤의 사정까지는 이 자료로 확인되지 않아요.
1990년 출생성비 116.5는 셋째아 때문 아닌가요?
아니에요. 그 해의 최고 기록이 어느 열에 있는지를 보면 갈려요. 44년을 통틀어 계 116.5, 첫째아 108.5, 둘째아 117.1의 최고 기록은 모두 1990년이지만, 셋째아 205.6과 넷째아 이상 235.2의 최고 기록은 1990년이 아니라 1993년이에요. 실제로 셋째아 성비가 1990년보다 높았던 1993년의 전체 성비는 115.3으로 1990년의 116.5보다 낮아요. 무게 차이도 커요. 같은 보도자료의 출산순위별 출생아수 표를 보면 1990년 출생아 649,738명 가운데 첫째아가 348,703명, 둘째아가 252,774명으로 둘을 더하면 92.6퍼센트예요. 셋째아 이상은 다 합쳐 7.4퍼센트고요. 이 백분율은 표에 있는 두 값을 제가 나눈 것이에요.
1990년에는 아이를 덜 낳았나요?
오히려 늘었어요. 「출생아수, 조출생률 및 합계출산율」 표에서 1989년 639,431명, 1990년 649,738명, 1991년 709,275명이에요. 1990년은 전년보다 10,307명 많고 합계출산율도 1.56에서 1.57로 올랐어요. 그러니까 한국의 1990년에는 말띠 해를 피해 출산을 미룬 자국이 총량에서는 보이지 않아요. 움직인 것은 성비 쪽이에요. 이듬해인 1991년에 59,537명이 늘어 크게 뛴 것은 사실이에요. 다만 말띠 해를 미뤘다가 낳은 결과라면 1990년이 먼저 눌렸어야 하는데 1990년은 오히려 늘었고, 1991년이 왜 튀었는지까지는 이 표로 가릴 수 없어요. 그리고 총량이 늘었다는 사실 하나로 그 해에 아무도 말띠를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이 표로 확인되는 범위는 전체 숫자가 줄지 않았다는 데까지예요.
일본의 병오년에는 어땠나요?
한국과 다른 모양으로 남았어요.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후생노동성 「인구동태통계」를 옮겨 실은 성별 출생수 표를 보면 1965년 1,823,697명, 1966년 1,360,974명, 1967년 1,935,647명이에요. 병오년인 1966년에 전년 대비 462,723명, 비율로는 25.4퍼센트가 줄었다가 이듬해에 되돌아왔어요. 즉 일본에서는 성비가 아니라 낳는 양 자체가 크게 움직였어요. 다만 이 표에는 1947년부터 1972년까지 오키나와현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주석이 붙어 있어요. 1965년부터 1967년까지가 모두 그 구간 안이라 세 해를 서로 비교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다른 시기와 이어 붙일 때는 걸려요. 그리고 이 감소를 병오년 속설 하나로 돌리는 것은 이 표만으로는 증명되지 않아요.
출생 통계의 연도와 사주의 띠는 같은 기준인가요?
같지 않아요. 출생 통계의 연도는 양력 1월 1일에 갈리지만 사주에서 띠가 바뀌는 경계는 입춘이에요. 그래서 양력 1월생과 2월 초 출생은 통계에서는 그 해로 잡히지만 명리 기준으로는 앞 띠에 속해요. 1990년 통계에 담긴 아이들 가운데 1월생과 2월 초 출생은 명리로는 기사년 뱀띠인 셈이에요. 이 글의 숫자는 모두 양력 연도 기준이고 이 어긋남을 보정하지 않았어요. 보정하려면 월별 출생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확인한 보도자료에는 월별 표가 없어서 계산하지 않았어요.
말띠 여자 팔자가 세다는 말은 어디서 온 건가요?
정책브리핑에 실린 천진기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위원회 위원장의 2025년 12월 31일 글이 두 가지를 적어요. 하나는 말띠 여자 팔자는 세다는 속담까지 생겨났지만 중국이나 우리나라 문헌, 수집된 자료에는 이런 속신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고, 근거로 조선시대에 말띠 왕비가 여럿 있었다는 점을 들어요. 다른 하나는 이 속신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일제강점기부터이며 일본에 말해에 태어난 여자를 꺼리는 습속이 있었다는 설명이에요. 같은 글은 색으로 띠를 가르는 상술도 짚어서, 2007년을 황금돼지띠라 부른 것을 두고 정해년은 색으로 따지면 붉은 돼지이며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적었어요.
2026년 병오년에도 같은 일이 생길까요?
이 글의 자료로는 예측할 수 없어요. 확인된 것은 지나간 해의 숫자뿐이고, 그중 말띠 해 세 번 가운데 자국이 남은 것은 1990년 한 번이에요. 2002년과 2014년에는 총량에도 성비에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어요. 오히려 최근 흐름은 반대 방향이에요. 2024년 전체 출생성비는 105.0이고 국가데이터처는 첫째아 105.0, 둘째아 105.4를 두고 정상범위 수준이라고 적었어요. 셋째아 이상은 102.5로 전년보다 5.8 내려갔고요. 다만 2026년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그때 자료가 나와야 알 수 있어요. 지금 숫자로 앞일을 말하지는 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