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반대」라는 말은 옛 해몽에 실제로 있던 풀이 방식 하나를 가리키지만, 맞는다고 정해진 규칙은 아니에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꿈' 항목은 전해 오는 해몽이 오랜 기간 여러 사람의 체험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일정한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먼저 적었어요. 그다음에 꿈의 내용을 상징으로 읽는 태도와 「꿈을 현실과 반대로 풀이하여 흉한 내용이 길하다고 하는」 태도, 이렇게 두 가지 해석 태도를 찾을 수 있다고 했어요. 반대로 푸는 것은 두 태도 가운데 하나였던 셈이에요.
같은 꿈이 반대로 풀린 옛이야기는 국립민속박물관 사전에도 여럿 실려 있어요. 한국민속문학사전 '돼지꿈' 항목(집필 박상란)은 대표 길몽인 돼지꿈이 해몽에 따라 흉몽으로 실현된 설화를 「해몽법 중 반대해석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불렀어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실제 사실과는 반대인 꿈」이라는 뜻의 역몽(逆夢)이 올라 있고, '꿈' 항목 아래에는 속담 「꿈보다 해몽이 좋다」가 실려 있어요. 다만 이번에 연 사전 항목 가운데 반대로 풀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근거를 적은 곳은 없었어요.
이 글은 어떤 꿈이 어떤 일을 부른다고 풀지 않아요. 사전과 민속사전이 「꿈은 반대」와 가까운 생각을 어떻게 적었는지, 그리고 같은 꿈이 어떻게 정반대로 풀렸는지를 옮길 뿐이에요.
이번에 연 자료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꿈' 항목,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꿈과 해몽 관련 항목들과 같은 박물관 사전의 제목 검색과 본문 검색 결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기본 찾기와 자세히 찾기 결과, 우리말샘 검색 결과예요. 모두 2026년 10월 19일 오후 4시 25분에서 4시 44분 사이에 원문을 받아 읽었어요.
꿈은 반대, 백과사전이 적은 두 가지 해몽 태도
백과사전 '꿈' 항목은 「현재 민속신앙에서」 쓰는 해몽 풀이를 여러 개 늘어놓은 다음, 그 풀이들을 이렇게 정리했어요.
이와 같은 해몽에 대한 미신은 오랜 기간에 여러 사람의 체험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서, 일정한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대체로 꿈의 내용을 상징적 의미로 해독하여 판단하는 경우와 꿈을 현실과 반대로 풀이하여 흉한 내용이 길하다고 하는 두 가지 해석 태도를 찾을 수 있다.
첫째 태도는 상징으로 읽는 방식이에요. 항목은 같은 문화권에서 생활양식이 같은 사람들이라면 연상하는 바가 같아지겠기에 상징적 의미도 공통되리라고 「본다」고 적었어요. 예로 든 것은 용, 학, 호랑이예요. 우리 사회가 이 셋을 모두 신령스러운 동물로 인식하고 있어서, 그 공통된 인식을 근거로 꿈 풀이가 이루어졌다고 봤어요.
둘째 태도가 「꿈은 반대」에 가까운 쪽이에요. 항목은 「흉한 꿈이 길조라는 해석은 꿈과 현실이 반대된다는 이론에 근거한 것으로서, 꿈이 심리적 보상작용의 산물이라는 심리학자들의 견해와도 상통되는 것이다」라고 적었어요. 이 문장이 '이론'이라는 낱말을 쓰긴 했지만, 항목은 바로 앞 문단 첫 문장에서 이런 해몽은 일정한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먼저 밝혀 두었어요. 그리고 두 태도 가운데 어느 쪽이 맞는지는 가리지 않았어요.
심리학 이야기도 항목이 적은 만큼만 옮길게요. 항목은 꿈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프로이트와 융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도되었다고 소개했어요. 프로이트는 현실의 체험이 꿈속에서 왜곡되고 변장되어 나타나며 욕망 충족이 꿈의 내용이라고 봤고, 융은 심리적 보상이 꿈으로 나타난다고 했다고 적었어요. 이 글은 두 사람의 원저나 오늘날의 수면 연구는 열지 않았어요.
같은 항목은 이 대목을 이렇게 맺었어요. 「수많은 사람이 꾸는 각양각색의 꿈들을 일률적으로 풀이하는 것은 무리이고, 꿈꾼 사람의 체험과 의식, 그리고 그가 속한 사회의 가치관과 문화의 성격을 모두 참고하여 해석하여야 한다는 것이 분석심리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반대로 읽든 상징으로 읽든 한 가지 공식으로 모든 꿈을 풀 수는 없다는 말이에요.
백과사전 목록 안에서도 반대 풀이와 그대로 풀이가 섞여 있어요
같은 항목은 해몽 비법을 인체, 인사, 자연물, 가옥, 기물, 동물, 식물, 기타 여덟 갈래로 나눠 예를 들었어요. 그 목록을 읽어 보면 흉해 보이는 장면을 길하게 푼 것과 흉해 보이는 장면을 그대로 흉하게 푼 것이 함께 들어 있어요.
아래 표는 이 글이 목록에서 골라 두 쪽으로 나눈 것이에요. 항목 자체는 이렇게 나누지 않았어요. 그리고 표의 문장은 백과사전에 실린 해몽 풀이를 그대로 옮긴 것이지,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뜻이 아니에요.
| 갈래 | 흉해 보이는 장면을 길하게 푼 것 | 흉해 보이는 장면을 그대로 흉하게 푼 것 |
|---|---|---|
| ① 인체 | 병이 들어 누워 있으면 높은 벼슬에 오른다 | 이가 빠지면 집안 어른에게 흉한 일이 있다 |
| ④ 가옥 | 집에 불이 나면 집안이 번창한다 | 대들보가 부러지면 불길하다 |
| ⑤ 기물 | 칼에 맞아 죽으면 대길하다 | 거울이 깨지면 부부가 이별하게 된다 |
| ⑧ 기타 | 집안으로 관이 들어오면 모든 일이 잘 된다 | 옷이 해지면 아내에게 박대를 받는다 |
반대 방향도 있어요. 좋아 보이는 장면을 나쁘게 푼 풀이예요. 인사 갈래의 「잔치 자리에 부부가 함께 모여 앉아 있으면 이혼한다」와 기물 갈래의 「금비녀가 빛을 내면 자식을 잃는다」가 그래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옥 갈래예요. 같은 갈래 안에 「집에 불이 나면 집안이 번창한다」와 「부엌에서 불이 나면 급한 일이 생긴다」가 한 문장을 사이에 두고 적혀 있어요. 같은 불인데 난 자리에 따라 풀이가 달라진 거예요. 백과사전이 든 목록만 봐도 「꿈은 반대」가 모든 장면에 그대로 통하는 규칙으로 쓰이지는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같은 꿈이 정반대로 풀린 옛이야기 다섯
「꿈은 반대」라는 말과 함께 자주 떠올리는 것이 같은 꿈을 두고 풀이가 뒤집힌 이야기예요. 이번에 읽은 자료에서 다섯 가지를 골라 표로 묶었어요. 모두 설화나 옛 기록 속 줄거리예요.
| 이야기 | 실린 곳 | 꿈 | 먼저 나온 풀이 | 뒤에 나온 풀이 |
|---|---|---|---|---|
| 원성왕의 꿈 | 『삼국유사』 권2 원성대왕조 (백과사전 '꿈', 한국민속상징사전 '원성대왕') | 복두를 벗고 흰 갓을 쓰고 가야금을 든 채 천관사 우물로 들어감 | 실직, 형벌, 옥에 갇힐 징조 | 왕관을 쓸 징조, 대궐로 들어갈 길조 |
| 유생 세 사람의 꿈 | 『용재총화』 권6 (백과사전 '꿈') | 거울을 떨어뜨림, 문 위에 건 쑥, 바람에 지는 꽃 | 소원을 이루지 못함 | 셋 다 이름을 이룸 |
| 해몽 덕분에 잘된 사람 | 한국민속문학사전 (집필 박상란) | 과거 전에 병을 드니 병목이 부러짐 | 낙방할 꿈 | 길몽이니 과거를 보러 가라 |
| 메기 꿈의 해몽 | 한국민속문학사전 (집필 조선영) | 아흔아홉 살 메기의 요상한 꿈 | 용이 되어 승천할 꿈 | 낚싯바늘에 걸려 잡아먹힐 징조 |
| 돼지꿈 | 한국민속문학사전 (집필 박상란) | 세 사람이 똑같이 꾼 돼지꿈 | 재수 있겠다, 푼돈이나 생기겠다 | 낭패를 당하겠다 |
원성왕의 꿈은 백과사전이 해몽 이야기의 첫 예로 든 기록이에요. 각간 김경신이 꾼 꿈을 점친 사람은 실직과 형벌과 옥살이의 징조로 풀었고, 아찬 여삼은 복두를 벗은 것은 위에 앉을 사람이 없다는 뜻이고 천관정에 들어간 것은 대궐로 들어갈 길조라고 풀었어요. 백과사전은 이 대목에서 「해몽자에 따라 같은 꿈이 흉몽으로도 풀이되고 길몽으로도 해석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적었어요. 한국민속상징사전 '원성대왕' 항목(집필 홍나래)은 그 뒤를 더 적었어요. 여삼이 북천신에게 몰래 제사를 드리라고 했고, 선덕왕이 죽고 김주원을 왕으로 맞이하려 할 때 홍수로 북천의 물이 불어 김주원이 건너오지 못하자 김경신이 궁궐에 먼저 들어가 왕위에 올랐다는 줄거리예요.
유생 세 사람의 꿈에서는 점몽자의 아들이 세 가지 모두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라 소원을 이루지 못하리라고 했어요. 돌아온 점몽자는 아들을 꾸짖고 「꽃이 떨어지면 응당 열매가 있으리니 삼 인은 모두 이름을 이루리라」고 풀었고, 백과사전은 세 사람이 과연 과거에 올랐다고 적었어요. 백과사전은 이 이야기에서 조선 초기에 꿈을 풀이하는 직업인으로서 점몽자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도 했어요.
해몽 덕분에 잘된 사람은 한국민속문학사전이 「흉몽을 길몽으로 해몽한 덕에 성공한 인물에 대한 설화」로 정의한 이야기예요. 과거를 앞둔 젊은이가 병을 들자 병목이 부러지는 꿈을 꿨어요. 해몽 잘한다는 노인의 딸은 낙방할 꿈이니 시험을 보러 가지 말라고 했어요. 노인은 한 손에 쥔 걸 떨어뜨렸으니 두 손에 쥐어야 한다는 뜻이라며 길몽으로 풀었고, 젊은이는 급제했어요. 항목은 과거 급제형 이야기가 5편이고, 그 문헌적 근거가 『용재총화』의 〈세 선비의 과거 꿈〉이라고 적었어요. 그 가운데 2편에서는 병이 부러졌으니 병사(兵使) 벼슬을 하겠다고 풀어 병과 병사를 이어 붙였다고 해요.
메기 꿈의 해몽은 꿈 풀이를 두고 싸우다 물고기 생김새가 지금처럼 됐다는 유래담이에요. 광어는 메기의 꿈을 용이 되어 승천할 꿈이라고 했고, 잔치에 온 새우는 낚싯바늘에 걸려 사람에게 잡아먹힐 징조라고 했어요. 꿈을 꾼 쪽이 동해에 사는 삼천 살 먹은 멸치로 바뀐 이야기도 있다고 해요. 항목은 「승천하여 용이 되는 꿈과 낚싯바늘에 걸려 매운탕 냄비 속으로 들어가는 꿈이 같을 수 있다는 게 이야기가 주는 재미의 핵심」이라고 적었어요.
돼지꿈에서는 세 사람이 똑같이 돼지꿈을 꿨는데 해몽가가 앞의 두 사람에게는 좋게, 마지막 사람에게는 나쁘게 풀었어요. 해몽가의 설명은 돼지가 울면 먹을 것을 주고, 그래도 울면 북데기를 덮어 주지만, 그러고도 울면 몽둥이를 든다는 것이었어요. 항목은 여기서 해몽이 꿈 자체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꿈의 선후 관계에 좌우됨을 알 수 있다고 적었어요. 백과사전 '꿈' 항목도 한 사람이 세 번 해몽을 받는 「돼지꿈 해몽」과, 같은 이치로 푼 「허수아비꿈 해몽」을 소개했어요. 허수아비는 처음에는 들판을 지키려 세워지지만 추수가 끝나면 쓰러뜨리기 때문에, 두 번째 꿈은 흉몽으로 풀었다고 해요.
메기 꿈 이야기는 물고기 생김새의 유래로 끝나고, 나머지 네 이야기는 줄거리 속에서 해몽한 대로 일이 풀려요. 이것은 설화와 옛 기록이 전하는 결말이지, 꿈을 반대로 풀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근거는 아니에요.
반대해석법과 꿈보다 해몽은 같은 생각일까요
한국민속문학사전의 두 항목은 같은 집필자(박상란)가 썼는데, 이 둘의 관계를 두 각도로 적었어요.
'돼지꿈' 항목은 「이 설화는 길몽인 돼지꿈도 흉몽으로 실현된다고 하였으니 해몽법 중 반대해석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런 점에서 흉몽도 해몽에 따라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하는 〈해몽 덕분에 잘된 사람〉과 같다. 초점을 둔 것이 길몽인지 흉몽인지만 다를 뿐이다」라고 적었어요.
'해몽 덕분에 잘된 사람' 항목은 다른 쪽을 짚었어요. 「중국의 해몽서에도 흉몽을 길몽으로 해석한 사례가 많다. 그런데 이는 몽상과 현실이 정반대일 수 있다는 인식에 근거한 것이다. 이러한 꿈 인식은 꿈보다는 해몽을 중시하는 이 설화의 배경적 사고와 구분된다.」 이어서 이 설화가 꿈을 좋게 해석해 적극적 대응 심리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길몽을 흉몽으로 풀이하는 〈돼지꿈〉과도 구별된다고 했어요.
두 문장을 나란히 놓으면 「꿈은 반대」와 「꿈보다 해몽」이 갈라져요.
- 꿈은 반대 쪽의 생각은 항목의 말로 「몽상과 현실이 정반대일 수 있다는 인식」이에요. 항목은 중국 해몽서에 흉몽을 길몽으로 해석한 사례가 많은 것을 이 인식에 근거한 것으로 봤어요. 다만 그 해몽서의 이름은 항목에 없어서 이 글은 열어 보지 못했어요.
- 꿈보다 해몽 쪽의 생각은 꿈의 내용은 그대로인데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인식이에요. 항목은 「꿈의 내용은 변함이 없는데 그것을 풀이하는 데 따라서 흉몽이 길몽처럼 실현된 것」이라며, 긍정적인 해석이 흉몽으로 생긴 심리적 위기의식을 극복하고 성공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는 의식을 읽어 냈어요. 유감주술적 사고, 언어의 주술적 힘에 대한 믿음과도 관련이 있다고 했어요.
두 항목을 함께 읽으면, 같은 집필자가 '같다'와 '구별된다'를 함께 쓴 것은 기준이 달라서예요. 꿈을 뒤집어 푼다는 점에서는 두 설화가 같고, 좋은 꿈을 나쁘게 풀어 경계하느냐 나쁜 꿈을 좋게 풀어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느냐에서는 갈린다는 거예요. '돼지꿈' 항목도 이 설화의 뜻을 길몽도 해몽 나름이니 꿈만 믿고 행동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경계로 읽었어요.
사전은 꿈보다 해몽과 역몽을 이렇게 풀어요
판단 기준을 정하기 전에 표현부터 확인했어요. 국립국어원 두 사전에서 찾은 결과를 그대로 적으면 이래요.
| 찾은 말 | 표준국어대사전 | 우리말샘 |
|---|---|---|
| 역몽 | 「실제 사실과는 반대인 꿈」 | 「실제 사실과는 반대인 꿈」, 발음 [영몽] |
| 꿈보다 해몽이 좋다 | 속담. 뜻 두 개 (아래) | 속담. 같은 뜻 두 개 |
| 꿈땜 | 「꿈에서 본 좋거나 궂은 조짐을 현실로 겪어서 때우는 일」 | 같은 뜻 |
| 꿈은 반대 | 기본 찾기 0개, '꿈은'으로 시작하는 표제어는 속담 하나뿐 | 「우리말샘에 등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용례 1개 |
꿈보다 해몽이 좋다의 두 뜻은 이래요. 첫째는 「하찮거나 언짢은 일을 그럴듯하게 돌려 생각하여 좋게 풀이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고, 둘째는 「무슨 일이나 현상보다 본질을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에요. 둘째 뜻은 같은 뜻의 속담으로 「꿈은 아무렇게[잘못] 꾸어도 해몽만 잘하여라」를 달았어요. 이 속담도 뜻이 두 개인데, 첫 뜻은 「좋지 아니한 일이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좋게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고 둘째 뜻은 「꿈보다 해몽이 좋다」의 둘째 뜻과 같아요. 같은 '꿈' 항목에는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일을 미리부터 자기 마음대로 상상하고 기대한다는 말」인 「꿈도 꾸기 전에 해몽」도 실려 있어요. 세 속담 모두 꿈이 현실과 반대라고 말하지 않아요. 풀이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나 판단을 두고 하는 말이에요.
꿈땜은 자료마다 설명 방향이 달라요.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은 꿈에서 본 조짐을 현실로 겪어서 때우는 일로 풀었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꿈' 항목은 「현실에서 일어날 일을 꿈으로 대신한다는 말로서, 궂은 일이나 좋은 일이나 기대가 실현되지 않았을 때 쓴다」고 적었어요. 이 글은 어느 쪽이 맞는지 정하지 않고 두 설명을 함께 옮겨요.
우리말샘의 용례 한 줄도 짚어 둘게요. '꿈은 반대'로 찾으면 뜻풀이는 없고, '꿈해몽' 항목의 용례로 「꿈은 반대가 아니며, 꿈해몽의 열쇠는 상징 표상의 이해에 달려 있다」가 나와요. 이 문장의 출전은 2007년 11월 스포츠경향 기사예요. 사전이 내린 뜻풀이가 아니라 신문 문장을 예문으로 옮긴 것이니, 국립국어원의 판단으로 읽으면 안 돼요.
찾는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는 점도 남겨 둘게요. 표준국어대사전 기본 찾기에서는 '꿈보다 해몽'을 띄어 써도, 붙여 써도, '꿈보다 해몽이 좋다'로 써도 결과가 0개였어요. 그런데 자세히 찾기에서 구분을 속담으로 두고 같은 말을 찾으니 「꿈보다 해몽이 좋다」가 1개 나왔어요. 기본 찾기의 0개는 사전에 없다는 뜻이 아니었던 거예요. 그래서 '꿈은 반대'도 기본 찾기 0개에서 멈추지 않고, 자세히 찾기에서 '꿈은'으로 시작하는 표제어를 전부 찾아봤어요. 나온 것은 속담 「꿈은 아무렇게[잘못] 꾸어도 해몽만 잘하여라」 하나뿐이었어요. 우리말샘은 '꿈보다 해몽'을 띄어 쓴 말과 붙여 쓴 말 모두에서 속담 두 뜻을 보여 줬어요.
같은 동물 꿈도 길몽과 흉몽으로 갈려요
「꿈은 반대」를 찾는 분들이 함께 떠올리는 것이 무서운 동물이 나온 꿈이에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상징사전의 두 항목이 이 부분을 다뤘어요.
'호랑이꿈' 항목(집필 오세길)은 첫머리에 조건을 달았어요. 꿈의 특성상 호랑이꿈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유형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고, 해몽도 「정해진 원리가 있을 수 없으므로 개인에 따라 다양할 수밖에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특정한 호랑이꿈의 내용을 특정한 의미로 단정하여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적었어요. 그러면서 호랑이에 대한 양가적 인식이 꿈 해석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어요. 호랑이의 용맹함과 신성함에 견주면 길몽으로, 포악함과 경솔함에 결부하면 흉몽으로 해석된다는 거예요. 민간에서는 기본적으로 호랑이꿈을 길몽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도 했어요.
'민속문학 속 뱀' 항목(집필 나경수)에는 「꿈은 반대」와 닮은 문장이 나와요. 「뱀은 일반적으로 기피동물이지만 뱀꿈은 길몽으로 해몽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항목은 이 문장을 반대 풀이라는 규칙으로 설명하지 않았어요. 뱀이 세속에서는 혐오 동물이면서도 용과 더불어 신이한 능력을 가진 신성 동물로 믿어지는 양가성, 그리고 뱀이 용신과 섞여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 자리에 이 문장을 놓았어요.
같은 사전의 '뱀꿈', '말꿈', '토끼꿈' 항목은 상황별 길흉 풀이를 길게 적었어요. 참고문헌으로 '뱀꿈'과 '말꿈'은 『꿈해몽 대사전』, 『대박 꿈풀이 사전』을, '토끼꿈'은 『꿈풀이 신풀이』 같은 꿈풀이 책을 들었어요. 이 글은 그 상황별 풀이를 옮기지 않았어요.
꿈은 반대라는 말, 이렇게 받아들이면 돼요
나쁜 꿈을 꾸고 「꿈은 반대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해도 될지 묻는다면, 기록이 알려 주는 것은 두 가지예요.
첫째, 반대로 푸는 방식은 전해 오는 해몽에 실제로 있어요. 백과사전은 이것을 두 가지 해석 태도 가운데 하나로 꼽았고, 민속문학사전은 반대해석법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반대로 푸는 생각 자체는 해몽 기록 안에 자리가 있는 셈이에요.
둘째, 그 방식이 늘 맞는다는 근거는 이번에 읽은 자료에 없었어요. 백과사전은 해몽 전체에 일정한 이론적 근거가 없다고 했고, 같은 목록 안에서도 나쁜 장면을 그대로 나쁘게 푼 풀이가 섞여 있어요. 호랑이꿈 항목은 꿈의 내용을 특정한 의미로 단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고요.
그렇다면 남는 쓰임은 속담 쪽이에요. 「꿈은 아무렇게[잘못] 꾸어도 해몽만 잘하여라」에 사전이 붙인 두 뜻 가운데 첫 뜻이 「좋지 아니한 일이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좋게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꿈은 반대」를 미래를 맞히는 규칙으로 쓰기보다 언짢은 꿈을 털어 내는 말로 쓰는 편이, 사전이 이 속담에 붙인 첫 뜻과 '해몽 덕분에 잘된 사람' 설화가 그린 쓰임에 더 가까워요.
꿈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면 풀이를 찾기 전에 꿈을 적어 두는 쪽이 나아요. 꿈을 꾼 직후에 무엇을 어떻게 적어 둘지는 예지몽 구분하는 법 7가지에 기록 세 줄 규칙으로 정리돼 있어요. 무서운 꿈과 함께 몸이 움직이지 않았던 밤이라면 해몽보다 먼저 가위눌림 해몽 전에 갈라야 할 7가지를 보시는 게 좋아요.
기록을 읽을 때 짚어 둘 것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꿈' 항목은 1995년 서대석(서울대학교, 국문학)이 집필했고 최종수정은 2022년 11월 28일이에요.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다는 안내가 붙어 있어요.
- 『용재총화』의 저자 표기가 자료마다 달라요. 백과사전 '꿈' 항목 본문은 「권근(權近)의 『용재총화(慵齋叢話)』 권6」으로 적었어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문학사전 '용재총화' 항목(집필 이강옥)은 「조선 전기 성현(成俔, 1439∼1504)이 지은 잡록집」으로, 한국민속상징사전 '민속문학 속 뱀' 항목도 성현의 책으로 적었어요.
- 민속문학사전의 설화들은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 실린 각편을 출처로 들었어요. 이 글은 각편 원문을 열지 않았어요.
- 박물관 본문 검색 결과 수는 판단 근거로 쓰지 않았어요. '꿈은 반대'로 찾은 13개 단락에는 이 말이 그대로 든 곳이 없었고, 결과는 '꿈'과 '반대'를 따로 담은 단락들이었어요. '반대해석법'으로 찾았을 때는 이 낱말이 그대로 든 '돼지꿈' 단락이 결과에 나오지 않았어요.
이 글이 확인하지 않은 것
- 『삼국유사』와 『용재총화』 원문은 열지 않았어요. 백과사전과 민속사전이 옮긴 문장으로만 봤어요.
- '해몽 덕분에 잘된 사람' 항목이 말한 중국 해몽서는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아 열지 못했어요.
- 꿈이 현실과 반대로 이루어지는지 잰 연구는 찾지 않았어요. 프로이트와 융의 원저도 열지 않았고, 심리학 대목은 백과사전이 적은 범위만 옮겼어요.
- 표준국어대사전 '역몽' 항목의 상세 화면은 열지 않았고, 검색 결과 화면의 뜻풀이만 옮겼어요.
정리하면
- 꿈은 반대라는 말은 백과사전이 민속신앙의 해몽에서 찾은 두 가지 해석 태도 가운데 하나, 곧 꿈을 현실과 반대로 풀이해 흉한 내용을 길하다고 보는 태도에 해당해요. 백과사전은 해몽에 일정한 이론적 근거가 없다고 먼저 적었어요.
- 같은 꿈이 정반대로 풀린 이야기는 원성왕의 꿈, 유생 세 사람의 꿈, 해몽 덕분에 잘된 사람, 메기 꿈의 해몽, 돼지꿈 등으로 기록에 남아 있어요. 모두 설화나 옛 기록의 줄거리예요.
- 한국민속문학사전은 돼지꿈 설화를 반대해석법에 대한 이야기로 불렀고, 꿈 자체가 현실과 반대라는 인식과 꿈보다 해몽을 중시하는 사고는 구분했어요.
-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실제 사실과는 반대인 꿈」인 역몽과 속담 「꿈보다 해몽이 좋다」가 실려 있어요. '꿈은 반대'는 이번 찾기에서 표제어나 속담으로 나오지 않았어요.
- 백과사전 목록 안에서도 흉한 장면을 길하게 푼 풀이와 그대로 흉하게 푼 풀이가 섞여 있어, 「꿈은 반대」가 모든 꿈에 통하는 규칙으로 쓰이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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